KF-21 이어 조기경보기·수송기도 국내 개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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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첫 시험비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전투기 외의 군용 특수목적기와 수송기의 국내 개발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1999년 KT-1 훈련기 양산으로 세계 12번째 항공기 개발국이 됐고, 이젠 KF-21까지 개발한 만큼 특수임무항공기 개발 역량도 충분하다"며 "조기경보통제기를 개발하면 해상초계기 등 다른 군용기를 추가로 개발할 기술적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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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등 개발·체계통합 능력도 확보 평가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최근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첫 시험비행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전투기 외의 군용 특수목적기와 수송기의 국내 개발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군과 항공업계에선 한반도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군용 항공기를 우리 기술로 만들 능력이 '이미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 이 경우 항공기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출까지 노릴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다.
2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F-21 제작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앞서 조기경보통제기와 수송기 개발 가능성을 내부적으로 검토했으며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기경보통제기는 신호정보수집기, 해상초계기, 합동이동표적감시통제기 등과 함께 대표적인 군의 특수임무항공기다.
우리 군은 현재 신호정보수집기 '백두'를 제외하면 관련 임무수행을 외국산 항공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산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수임무항공기 가운데 최근 '국내 개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건 바로 조기경보통제기다. 우리 군은 미국 '보잉'이 개발한 E-737 조기경보기 4대를 2011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해 현재 운용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군 당국은 '항공통제기 2차 사업 추진기본전략'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조기경보통제기 2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2대 추가로는 영공감시 임무 소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4대 추가 도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군이 추가 도입할 항공통제기(조기경보기)도 E-737이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KAI가 독자 개발하는 방향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통제기 핵심 기술인 각종 레이더의 국산화가 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항공통제기에 탑재될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KF-21이나 지대공미사일 '천궁'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개발하거나 해외에서 구매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항공통제기 제조사는 보잉 외에도 스웨덴 사브, 이스라엘 IAI가 있다. 그러나 보잉 제품의 경우 대당 1조원 내외로 비싼 가격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사브와 IAI의 경우 우리 군 작전요구 성능(ROC) 가운데 하나인 '360도 탐지' 기능을 충족하지 못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1999년 KT-1 훈련기 양산으로 세계 12번째 항공기 개발국이 됐고, 이젠 KF-21까지 개발한 만큼 특수임무항공기 개발 역량도 충분하다"며 "조기경보통제기를 개발하면 해상초계기 등 다른 군용기를 추가로 개발할 기술적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특수임무기는 완전히 새로 만드는 전투기와 달리 기존 항공기에 레이더 등 임무장비를 개발해 체계통합만 하면 된다"며 "우린 이미 충분한 체계통합 능력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이후 수출도 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이 같은 군용 특수임무기의 '기초'로 삼을 수 있는 수송기 개발이 먼저 추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 군이 현재 운용 중인 수송기도 모두 외국산이다. 기체 노후화 정도와 소요 현황 등을 종합하면 향후 약 40대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차기 전투기 개발 전까지 KF-21 개발인력을 수송기 개발에 투입하는 방안도 있다"며 "수송기 세계 시장은 약 5만대, 50조원대 규모인 만큼 국내 항공산업 발전기반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도 이 시장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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