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폭염에 미 1억 명 고통"..바이든 '기후변화 행정명령' 발표할 것

김양순 2022. 7. 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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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온이 40도 넘게 치솟으며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이상 폭염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 20여 개 주에서 폭염 경보가 발령됐고, 1억 명 이상이 폭염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 상황을 기후변화로 인한 긴급사태라며 앞으로 몇 주 내에 행정 명령을 발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전대미문의 폭염에 심각한 가뭄이 겹치며 미국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의 평원 지대가 쩍쩍 갈라졌습니다.

자연발화가 일어나며 산불이 끊이지 않고, 화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담 터너/텍사스 산림요원 : "불꽃이 튀는 걸 조심하세요. 바깥에 있을 경우 어떤 화재도 조심하세요."]

미 애리조나주에선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 배달을 하던 택배기사가 비틀거리다 쓰러지는 영상이 공개됐고, 차 안에서 잠시 잠들었다 의식을 잃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지 처치/현장 구급대원 : "차에서 잠든 상태로 깨어나지 못했다면 아마 심각하게 위험한 상황이 됐을 겁니다."]

이상 폭염 현상이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1억 명 이상이 폭염에 노출돼 텍사스 등 20여 개 주에서 폭염 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한 비상사태라며 곧 행정명령을 발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이건 비상 상황입니다. 대통령으로서, 의회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부재한 가운데, 저는 기후변화 위기와 싸우기 위한 행정 권한을 사용하겠습니다."]

그러나 당초 예상됐던 기후변화 국가 비상사태는 선포하지 않았습니다.

당장 치솟는 물가상승률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내놓은 대책은기후변화에 대응한 기반시설 확충과 저소득층에 에어컨 지원책입니다.

말로는 비상사태라면서도 행동은 역부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이세영 권나영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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