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반전 이뤄낸 루닛, 상승세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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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저 수요예측 경쟁률과 부진했던 청약을 보였던 의료 인공지능(AI) 진단기업 루닛이 상장 첫날 상승세를 보이며 극적 반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기관에게 배정된 물량 대부분이 의무보호확약이 없다는 점에서 오버행 우려가 있다.
루닛은 지난 7~8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기록으로 혹독한 공모 절차를 밟은 바 있다.
루닛의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기관에게 배정된 84만4464주 가운데 89.24%인 75만3624주가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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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버행 부담 상존, 기관 배정 물량 89% '미확약'
기존 주주 포함 지분율 49%, 언제든 매물 출회 가능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올해 최저 수요예측 경쟁률과 부진했던 청약을 보였던 의료 인공지능(AI) 진단기업 루닛이 상장 첫날 상승세를 보이며 극적 반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기관에게 배정된 물량 대부분이 의무보호확약이 없다는 점에서 오버행 우려가 있다. 특히 기존 주주들을 포함한 전체 지분의 49%가 보호예수가 없어 언제든 매물로 출회할 수 있다.
21일 오전 10시40분 현재 루닛은 시초가 대비 5650원(18.34%) 상승한 3만6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루닛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3만원 대비 2.66% 높은 3만800원에 형성됐다. 한때 공모가보다 낮은 2만9700원까지 내려갔으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루닛은 지난 7~8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기록으로 혹독한 공모 절차를 밟은 바 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7.1대 1을 기록하며 올해 역대 최저치를 보였고, 이에 공모가를 희망밴드(4만4000~4만9000원)보다 낮은 3만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진행한 일반청약에서는 8.99대 1의 낮은 경쟁률로 집계됐다.
루닛은 지난해말 장외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몸값을 인정 받으며 주목받았던 기업이다. 특히 헬스케어 기업 중 최초로 기술 평가기관 두 곳에서 AA 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에 공모 절차 이전부터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의 긍정적 평가가 잇따라 나왔다. 대신증권은 루닛에 대해 ‘바이오 투자자들이 꼽은 올해 IPO 최고 기대주’라고 평가했고, DB금융투자는 ‘메디칼 AI 솔루션 끝판왕’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었던 것이 IPO 부진으로 이어졌다. 앞서 상장한 코스닥 첫 유니콘 특례기업 보로노이가 상장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극적 반전에 성공했지만 오버행이 존재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루닛의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기관에게 배정된 84만4464주 가운데 89.24%인 75만3624주가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이다. 15일 확약이 10.05%인 8만4840주이며 3개월 확약과 6개월 확약은 0.36%인 3000주씩 배정됐다.
최근 IPO 시장의 한파로 공모주 펀드의 수익률과 자산은 지속적인 감소 추세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공모주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 2.75%이며 설정액은 1조437억원이 급감했다.
이를 감안할 때, 루닛을 통한 수익률 시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통상 기관은 공모주 투자시 최소 20%의 수익률을 설정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다만 공모가 희망밴드보다 하단에서 결정됐다는 점에서 이보다 높은 수익률에서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기존 주주들의 주식도 매물로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약 29개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상장 이전 루닛에 투자한 바 있다. 여기에 직원이나 개인 등의 주주 등을 포함하면 약 404만721주가 이날부터 유통 가능하다. 공모주를 포함하면 지분율 49.2%에 달하는 517만21주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셈이다.
다만 루닛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황세환 FS리서치 연구원은 "루닛은 글로벌 엑스레이 장비와 유방촬영기기 제조업체에 루닛 인사이트를 공급하고 있다"며 "동사의 고객사들은 후지필름, 필립스, GE 헬스케어 등으로 글로벌 영상 촬영장비 시장의 약 50%를 점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들이 연간 판매하고 있는 엑스레이 장비수는 약 3만5000대로 추정되는데 지난해 루닛이 공급한 솔루션은 200대이고 점유율 기준 0.8% 수준"이라며 "매출이 확대될 수 있는 부분이 엄청나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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