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이한 대처 속 수학여행 코로나 확산..전북도, 학교 방역 강화

학교 수학여행 및 체험활동..소규모 분산 진행 권고
발열체크, 환기 등 학원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당부

전북 전주 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조기 방학을 결정한 20일 전북 전주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여름방학을 하루 앞당겨 2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2022.7.2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안이한 대응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불러온 전북 전주시 소재 한 고교 사태와 관련해 전북도가 학교 방역강화에 나선다.

21일 전북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주 A고교 누적 확진자는 159명(학생 144명, 교사 15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A고교와 같은 재단으로 교내 주요 시설을 함께 사용 중인 B중학교 누적 확진자는 47명이다.

현재 두 학교에 자가격리자가 상당한 점, 특히 B중학교의 경우 A고교 재학생과 자매·남매 관계인 학생들이 다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추가 확산 우려는 상당한 상황이다.

A고교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에 나선 총 인원은 학생 450명(1~2학년)과 인솔교사 27명 등 477명으로 파악됐다.

출발 전날인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학교 측은 이들을 제외한 채 일정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수학여행 도중에도 13명(학생 11명, 교사 2명)의 의심 환자(자가검진 키트 상 양성)가 발생했지만 이들만 전주로 조기 귀가시킨 채 나머지는 일정을 강행했다.

전북 전주 한 고등학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조기 방학을 결정한 20일 전북 전주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를 하고 있다. 해당 학교는 추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여름방학을 하루 앞당겨 2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2022.7.20/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도는 A고교 집단감염과 관련해 구체적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철저한 학교 방역 지침 준수와 예방 활동 강화를 당부했다.

수학여행 이후 확진자가 지속 발생했고 가족 등 지역사회로의 전파 가능성도 높은 만큼, 도는 21일 호남권역질병대응센터, 교육청, 전주시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아울러 향후 학교별 수학여행 및 체험활동 시 학년별 집단으로 진행하는 것을 자제하고 소규모 분산 추진, 조기방학 실시를 교육청에 권고했다. 또 해당 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 실시를 권고하고 코로나19 주의사항과 안내 문자를 7일간 2일 간격으로 발송하도록 학교에 안내했다.

이와 함께 잠복기를 고려해 다중이용시설 자제와 함께 코로나19 유증상 발생 시 즉시 검사를 받도록 당부했다. 접촉자 중 고위험 기저질환자는 학교장 확인서 첨부 후 보건소에서 무료로 PCR 검사를 받도록 했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최근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우세종화, 휴가철 만남과 이동의 증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주 2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종전과 같은 영업시간 및 사적모임 제한 등 강제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도민들의 자율적인 마스크 쓰기, 주기적 환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유행을 잠재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