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떼이고 자갈 섞인 급식..中 노동자들 "일대일로 취업사기"

황예림 기자 2022. 7. 21. 10: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의 '일대일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사실상 취업 사기를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노동자들은 여권을 빼앗긴 채 헛간에서 매일 부실한 밥을 먹으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동부에 있는 한 회사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노동자들에게 왕복 항공료, 숙식비, 높은 임금 등을 약속했다.

노동자 A씨는 "보수가 약속한 것과 거리가 멀다"며 "중국에서보다 더 벌이가 안 된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콩=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 반환 25주년인 1일 홍콩에서 존 리 신임 행정장관의 취임식(홍콩 특별행정구 제6기 정부 출범)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홍콩 특별행정 정부와 사회 각계의 공통된 노력 아래, ‘일국양제’는 홍콩에서 세계가 인정하는 성공을 거두었다”라며 “일국양제와 같은 좋은 제도는 바꿀 이유가 없어 반드시 고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2022.07.01.


중국의 '일대일로'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사실상 취업 사기를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노동자들은 여권을 빼앗긴 채 헛간에서 매일 부실한 밥을 먹으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아프리카 알제리에 있는 일대일로 건설 현장 노동자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일대일로는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구축하기 위한 중국의 프로젝트다.

중국 동부에 있는 한 회사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노동자들에게 왕복 항공료, 숙식비, 높은 임금 등을 약속했다. 회사와 고용 계약을 맺은 이들은 낯선 알제리 땅에서 큰돈을 벌고 돌아갈 것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현대판 노예에 가까웠다.

보도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42℃ 넘는 더위에도 에어컨 하나 없이 헛간에서 모여 살고 있다. 계약서에 명시된 급여는 월 1만~2만위안(약 194만~388만원)이었지만 실제 받는 돈은 3000위안(약 58만원)에 불과하다.

(제네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연설에서 "냉전식 사고를 버리고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C) AFP=뉴스1


노동자 A씨는 "보수가 약속한 것과 거리가 멀다"며 "중국에서보다 더 벌이가 안 된다"고 했다.

노동자 B씨는 "임금은 6개월마다 지급되는데 계약한 돈에서 70%만 들어온다"며 "나머지 30%는 2년 계약을 마칠 때까지 회사에서 주지 않는다고 했다"고 밝혔다.

급식 상태도 열악하긴 마찬가지다. A씨는 "우리가 먹는 급식은 돼지들이 먹는 것보다 질이 나쁘다"며 "가끔은 아예 급식을 먹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이어 "언제 한 번은 음식에 모래와 자갈이 섞여 있었고 면 요리가 나왔을 땐 면이 검은색이었다"며 "겨울엔 오이 샐러드나 토마토에 계란 2개만 나눠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노동자들에게 1~2년 머물 수 있는 취업 비자를 신청한다고 해놓고 3개월 머물 수 있는 비즈니스 비자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A씨와 B씨 등은 현재 불법 노동자 신세가 됐다. 이들은 출입국 허가를 받고 비행기 표를 사기 위해 돈을 내야 한다. 또 회사는 노동자들의 여권도 빼앗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6월 30일 홍콩에서 연설하고 있다. 시 주석은 "홍콩 반환 25주년을 맞아 홍콩에 다시 와서 매우 기쁘다"라며 "홍콩 동포들에게 열렬한 축하와 축원을 보낸다"라고 말했다. 2022.07.01.


회사에선 노동자들에게 집에 돌아가려면 위약금 2만8000위안(약 534만원)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B씨는 "회사 측은 '집에 가고 싶은 사람은 가족에게서 위약금을 입금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며 "위약금을 내고 나야 집에 갈 수 있다"고 했다.

중국 노동 변호사들은 해당 회사의 행위가 국제 협약에서 규정하는 인신매매에 해당한다고 입을 모은다. 변호사는 "이들이 겪는 열악한 노동 환경은 중국의 명성에 흠집을 낼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주석이 대표적인 국제 정책으로 여긴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목표까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인하대 가해자 부모, 친구에 선처 탄원서 요청…몇명 썼다""'♥던' 꼴도 보기 싫다"…현아 "결혼 안하고 싶어""생활고 고백에 1000만원 입금" 이지혜가 뽑은 연예계 최고 '의리'이상민, 이혜영과 '22억 사기공방' 잊었나…웃음버튼 된 이혼여친이 前남친 가족과 여행을 가?…한혜진 "관계 끝, 헤어져"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