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도시공원이 노인문화 중심지가 되기까지..'탑골공원'의 어제와 오늘
원각사 역사 알 수 있는 '계문' 최초 공개

서울의 대표적 노인 휴식처로 자리잡은 탑골공원은 대한제국 시기 조성된 국내 최초의 근대식 도시공원이다. 조선시대 사찰인 원각사 터에 조성한 이 공원은 당시 한양 사람들에게 근대의 여가 문화를 알릴 목적으로 조성됐다. 이름의 유래를 둘러싸고는 여러 견해가 있으나, 주로 탑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이 일대가 ‘탑골’ 또는 ‘탑동’으로 불렸다고 알려져 있다. 탑을 뜻하는 영어표현을 따 ‘파고다(pagoda) 공원’으로도 불렸다.

탑골공원은 1919년 3·1운동 때 만세운동의 발상지가 되면서 이후 민족정신을 상징하는 장소로 떠올랐다. 공원 내 팔각정은 민족대표 33인이 기미독립선언서를 낭독한 곳으로 역사에 남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후기에는 황국신민 정신을 강요하는 일제의 창구로 이용되기도 했는데, 당시 시민들이 우울한 심정을 달래기 위해 탑골공원을 찾았다고 한다. 해방 후에는 주위에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지금 모습의 도시공원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2일부터 내년 3월19일까지 분관인 종로구 공평도시유적전시관에서 ‘서울 최초의 도시공원, 탑골공원’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원각사 역사를 알 수 있는 문서 자료인 계문(契文)이 최초로 공개된다. 계문에는 원각사 창건 당시 세조가 신하들에게 수륙재 참여를 권장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수륙재는 영혼을 달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의례를 말한다.

이 문서는 일제강점기 조선미술관 관장을 역임한 문화재 수장가 오봉빈이 가지고 있던 것이다. 계문을 보관했던 상자에는 오봉빈이 서예가 오세창에게 본인이 계문을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글귀가 남아 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museum.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탑골공원의 도시공원으로서의 역할과 의미를 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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