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만나길래..'지각 대장' 푸틴, 회담장에 44초 일찍 와 안절부절
이란·튀르키예(터키) 대통령과의 3자 정상회담을 위해 이란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장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을 기다리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그간 각국 정상과 만날 때 상습적으로 지각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누군가를 기다리는 상황이 되자 안절부절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9일 테헤란에서 3자 회담 이후 별도의 양자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장에는 푸틴 대통령이 먼저 도착했고 44초 뒤 에르도안 대통령이 등장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왼팔을 휘저으며 회견장에 들어와 러시아 국기가 세워진 의자 앞에 멈춰 선다. 이후 손을 앞으로 모아 깍지를 끼고 에르도안 대통령이 입장하는 문쪽을 바라보고 기다린다.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이지만 푸틴 대통령은 한시도 몸을 가만두지 않는 모습이다.
푸틴 대통령은 탁자 위에 놓인 꽃과 카메라를 번갈아 본 뒤, 입술을 씰룩이거나 오물거렸다. 짝다리를 짚다가도 이내 몸을 들썩였다. 44초 후 에르도안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푸틴 대통령은 살짝 미소를 지었고 이내 두 팔을 벌려 환영했다. 두 정상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는 장면으로 영상은 끝난다.
더내셔널뉴스 조이스 카람 기자는 해당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게 한 50초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사회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를 보여준다”며 “2020년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에서 2분을 기다리는 굴욕을 당했던 에르도안 대통령의 달콤한 복수였다”고 적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1~2시간씩 늦어 ‘지각 대장’이란 별명이 있다. 2014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선 4시간 15분, 2018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에선 2시간 30분 늦었다. 2015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하는 자리에 50분 지각했다. 2016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1시간 45분, 2018년에는 러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52분간 기다리게 했다. 이 같은 상습 지각을 두고 상대방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푸틴을 기다리게 한 정상들도 있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때 푸틴 대통령은 35분 지각했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보다 20분 더 늦게 도착하면서 회담이 예정보다 1시간 정도 지연된 바 있다. 2019년 북‧러 정상회담 때는 푸틴 대통령이 30여분 지각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시간을 더 늦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2016년 당시 푸틴 대통령을 10분 가량 기다리게 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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