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發 훈풍 끊길라.. 대우조선, 하청지회 불법점거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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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042660)은 하청업체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수주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LNG 운반선 4척을 1조734억원에 수주하며,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계약을 따냈다.
대우조선해양은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LNG 운반선들의 인도 시점이 2025년 이후인 점을 고려할 때 하청지회 파업으로 계약 중단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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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042660)은 하청업체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수주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대우조선해양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해 중국 등 경쟁국으로 일감이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타르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와 선주사 3곳은 대우조선해양에 총 9척의 LNG 운반선 발주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카타르에너지는 대우조선해양과 18척의 슬롯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슬롯 계약은 선박을 건조하는 독(Dock)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대우조선해양에 LNG 운반선 18척을 발주할 예정이라는 의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LNG 운반선 4척을 1조734억원에 수주하며,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먼저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이후 삼성중공업(010140)이 14척, 현대중공업그룹 한국조선해양(009540)이 12척을 수주하는 동안 추가 수주를 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조업 차질을 배경으로 꼽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50일째 파업 중이다. 특히 하청지회 조합원 일부가 지난달 22일부터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가장 규모가 큰 1독을 불법 점거하면서 선박 진수(건조한 선박을 물에 띄우는 일)가 지연되고 있다. 앞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진수가 지연된 것은 한국 조선업 역사상 최초”라며 “과거에도 혼란스러운 파업의 시기가 있었지만 노조가 독을 점거하거나 인도할 선박을 볼모로 삼지는 않았다”고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카타르 프로젝트 관련 LNG 운반선들의 인도 시점이 2025년 이후인 점을 고려할 때 하청지회 파업으로 계약 중단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건조 일정이 지연되는 만큼 다른 일감을 확보하는 데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조선업계의 평가다. 수주 실적도 뒤처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량은 한국조선해양 124척·152억8800만달러, 삼성중공업은 33척·66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26척·59억3000만달러 순이다.
특히 선박 건조일정이 늦어지는 만큼 대외 평판에도 금이 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산업을 최고로 평가하는 이유가 기술력과 안정성 때문인데, 파업 때문에 배가 언제 만들어질지 모른다는 이미지가 덧씌워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청지회 파업·점거에 따른 피해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매일 매출 지연 259억원, 고정비 손실 57억원, 지체보상금 4억원 등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까지 파업·점거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총피해 규모가 81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업·점거 상황이 해결된 뒤 매출 지연에 따른 손실은 조업 속도를 올려 일부 회복하더라도, 선박 건조계약 선수금과 인수대금을 받는 일정이 꼬이면 현금 유동성이 나빠질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말 기준 부채비율이 이미 500% 선을 넘어섰다.
대우조선해양 협력사와 하청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협상을 재개한다. 전날 12시간 넘게 마라톤협상을 진행했으나 손해배상 소송 취하 문제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오는 23일부터 2주간 하계휴가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이번 주 중으로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생산을 재개해 공정 지연분을 만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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