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소시지에 빼앗긴 아이들 입맛, 싱싱한 수산물로 돌린다
요즘 아이들은 햄이나 소시지 등 인스턴트식품을 좋아한다. 그러나 수산물은 싫어하는 경우가 많다. 싱싱한 수산물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이 하나의 원인이다. 학교 급식에서조차 싱싱한 수산물을 접할 기회가 드문 것이 현실이다.
충남도가 햄·소시지 등 인스턴트식품에 빼앗긴 아이들의 입맛을 수산물로 돌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도는 지역에서 생산된 수산물을 학교급식에 적극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충남 수산물 학교급식 공동구매 지원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자라나는 세대가 수산물에 보다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면서 지역에서 생산된 수산물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충남도의 조사 결과, 지역 학교의 급식에 사용되는 농산물 중 충남지역 생산 농산물의 비율은 69.5%, 축산물은 62.3%에 이르지만 수산물은 1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각급 학교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보령수협 등 도내 6개 지정 업체가 공급하는 새우, 전복, 꽃게, 바지락, 오징어 등 지역 수산물 19개 품목을 구입하면, 구매 비용의 20%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 투입하는 예산은 2023년 5억원, 2024년 15억원, 2025년 30억원, 2026년 50억원 등으로 책정했다.
이 사업의 대상 학교는 15개 시·군 1224개 초·중·고다. 학생 26만여명이 싱싱한 지역 수산물을 더 많이 먹을 수 있게 된다.
충남도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 학교 급식에서 사용되는 수산물 중 지역 수산물의 비율은 2023년 20%, 2024년 25%, 2025년 30%, 2026년 3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충남도는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 지원을 받아 ‘학교급식 우리 수산물 데이’도 운영한다.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천안 서당초, 아산 모산중, 서산 서령고 등 11개 시·군 15개 학교가 국내산 수산물을 이용해 만든 요리로 학교급식을 제공하는 경우 수산물 구입 비용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낙지비빔밥과 꽃게해물탕을 학생 식판에 올렸다면, 비빔밥 속 낙지나 해물탕 속 꽃게·갑오징어·새우 등의 구매비용을 지원하게 된다. 학교당 지원 비용은 최대 170만원이다.
충남도는 이들 학교의 학생들에게 해물콩나물찜, 새우튀김, 아귀강정, 참조기순살튀김, 갈치구이, 꽃게해물탕, 전복삼계탕, 꼬막비빔밥, 가자미카레구이, 키조개버터구이, 새우토마토볶음, 주꾸미볶음 등 수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재영 충남도 어촌산업과장은 “수산물은 가시와 비린내가 있다는 인식 때문에 잠재 소비자인 어린이·청소년들의 선호도가 낮다”면서 “이번 공동구매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이 수산물과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민주당 의원 ‘특검’ 주장하며 끼어들자 권영진 “저거 완전 쓰레기네”
- 조국 “보수의 아성 부끄럽지 않게…대구부터 윤석열·김건희 심판해 달라”
- 박수홍♥김다예, 신생아 촬영 직원 지적→삭제 엔딩…여론 의식했나
- 소식 끊겼던 47살 ‘보이저 1호’···NASA, 43년 동안 사용않던 송신기로 교신 성공
- [단독] ‘김건희 일가 특혜 의혹’ 일었던 양평고속도로 용역 업체도 관급 공사 수주↑
- 유승민 “윤 대통령 부부, 국민 앞에 나와 잘못 참회하고 사과해야”
- “부끄럽고 참담” “또 녹취 튼다 한다”···‘대통령 육성’ 공개에 위기감 고조되는 여당
- 김용민 “임기 단축 개헌하면 내년 5월 끝···탄핵보다 더 빨라”
- [한국갤럽]윤 대통령, 역대 최저 19% 지지율…TK선 18% ‘지지층 붕괴’
- 민주당, 대통령 관저 ‘호화 스크린골프장’ 설치 의혹 제기… 경호처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