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수박 다 깬다' 개딸 등쌀에..민주당 의원들, 말도 못해"

KBS라디오 인터뷰
"공천 두려움에 말도 못하고 당 찢어질 수도"
"탈북어민 논란..尹, 지지율 하락에 북풍몰이"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다음 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설훈 의원은 21일 “소위 말하는 ‘개딸’(개혁의딸)들, 이재명 의원 지지자들의 등쌀이 너무 강하다. 그래서 쉽게 얘기하기를 꺼리는데, 이런 현상을 타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대표 출마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1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이란 이름이 무색해지지 않게 모든 사람이 다 얘기할 수 있게 하려면 당을 정말 민주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끔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공천 학살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 못하게 막아야 한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주장했던 부분”이라며 “이를테면 이 의원 지지자들이 갖고 있는 일반적 입장을 보면 이 의원에 반대하는 견해를 가진 사람을 ‘수박’이라고 하는데, ‘수박들은 다 깨버려야 한다’이런 얘기들을 한다. 그런 입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걸 미뤄보면 그런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설 의원은 “분열의 시각은 공천에서 나온다. ‘공천에 내가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 탈락될 가능성이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말도 못하게 되고, 당이 결국은 찢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나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내가 어느 소속에 있다 하더라도 그 부분의 입장만 대변할 게 아니고 이재명 측의 입장도 대변하며 같이 묶어 갈 수 있는 유일한 상대”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여당이 문재인 정부의 탈북어민 북송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하는 것에 대해선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북풍몰이를 해서 만회해 보려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 범행에 가담한 사람이 세 사람이었는데 한 사람은 북쪽에 떨어졌고 북쪽에 남아 있었고 두 사람이 내려오면서 각각 분리 신문을 했다. 자백 내용이 똑같다. 거짓말 할 턱이 없는 것”이라며 “지금 윤석열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주장들은 이치에 안 맞는다. 이렇게 북풍몰이를 하면 결과는 나오는 건 없고 결국 윤석열 정부의 지지도만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의원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선 “이미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수사 결과를 빨리 내놓을 수밖에 없다. 이걸 가지고 무슨 계속 시비가 일어나게 할 수는 없는 것이고 수사해 본 결과 아무것도 없다면 없는 대로 처리를 해야 되고, 수사한 결과가 있으면 그만큼 책임져야 된다. 빨리 수사를 종결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