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제동 걸린 중국 ETF..다시 달릴 수 있을까
단기조정 후 반등.."전기차·태양광 주목"
전 세계 증시 부진 속에 나 홀로 질주하던 중국 증시에 제동이 걸리면서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성과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다시 봉쇄 조치가 시행될 것이란 우려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경기 안정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증시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전기차, 친환경 인프라 등 정책 지원이 지속되는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또 봉쇄할까' 중국 증시 급락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상해종합지수는 3304.72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2.45% 하락한 것이다. 지난 5월 초부터 7월 초까지 두 달간 10% 넘게 올랐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당시 중국 증시는 자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상하이 봉쇄 해제 조치에 힘입어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중국 증시가 부진에 빠지면서 중국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 수익률도 동반 하락세다.
중국 우량주를 대표하는 CSI3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차이나CSI300'은 이달 들어 3.42% 떨어졌다. 중국 첨단기술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구성된 커촹반(科創板·과창판) STAR50 지수를 추종하는 'KINDEX 중국과창판STAR50'도 1.27% 하락했다.
지난 3개월간 30%가 넘는 뛰어난 수익률을 기록했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와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의 성과도 각각 –0.58%, 2.38%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최근 중국 증시의 부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봉쇄 조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 상하이시 당국은 재봉쇄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지난 3월에도 봉쇄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후 봉쇄했던 전례가 있어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각종 루머가 시장에 퍼진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중국 대표 부동산 기업인 완다그룹의 분식회계 및 디폴트(채무 불이행) 선언 소식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실제 중국 현지에서는 관련 보도가 없었으며 완다그룹의 공식 입장 표명도 없어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소문으로 지나갔다.
또 중국 유명 사모펀드 매니저인 쉬샹의 아내가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리튬기업 천제리튬이 고평가됐다는 게시물을 올리며 중국 전기차 밸류체인 기업들의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증권가에서는 상하이에 대한 재봉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1%인데, 이는 중국 정부의 목표인 5.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대규모 방역 정책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더 이상 경기를 희생할 여력이 없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중국 정부가 상반기와 같은 대규모 봉쇄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단기 조정 후 완만한 상승 전망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중국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봉쇄를 비롯한 각종 우려로 커진 불확실성을 잠재우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경기 안정화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6월에 빠르게 반등했던 중국 증시 상승 속도가 7월에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하반기 증시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인 조정 장세를 성장주 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최설화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중국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커져 단기적으로는 숨 고르기 장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번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 정부의 정책 지원이 지속되는 반도체, 전기차, 친환경 인프라 등 성장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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