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이상기후 뚜렷..지구온난화 중단안되면 더 센 폭염 빈번해져

정윤영 기자 2022. 7. 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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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폭염이 유럽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돌았고,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산불, 가뭄, 열사병 등 각종 자연·인명 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ETH)의 소니아 세네비라트네 역시 "인간이 기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10년에 한 번 발생했을 폭염이 왜 현재는 3배 이상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으면서 "지구 온도를 1.5도로 방치하는 것은 미래 대부분 지역에서 극한의 무더위가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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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500명·포르투갈 1000명 열사병 사망.."다음주 절정"
17일(현지시간) 영국 북서부 블랙폴에 위치한 해변에 더위를 식히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2022.07.17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살인적인 폭염이 유럽을 뒤흔들고 있다. 최근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돌았고,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산불, 가뭄, 열사병 등 각종 자연·인명 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열사병으로 각각 500명과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무더위에 숨졌다는 통계가 공개되기도 했다.

그런데도 유럽에서 폭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세계기상기구(WMO) 측은 폭염이 다음주 중반까지 절정에 달할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을 내놓았다.

유럽에서는 무엇 때문에 사상 최악의 폭염이 닥친 것일까. 우선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지구 온난화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AFP통신은 20일(현지시간) 지구의 평균 온도가 19세기 산업화 이전에 비해 1.2도가 상승했는데 이는 더욱 극심한 폭염을 야기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19세기 산업화 이전에 10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하던 폭염은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할 경우 10년간 4.1번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가 있는데, 만일 지구 온도가 2도까지 상승하게되면 같은 기간 폭염은 5.6 차례 발생한다고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협의체(IPCC)는 경고했다.

AFP통신은 지구 온도가 이같이 상승할 경우 보다 극심한 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페테리 타랄스 WMO 사무총장은 19일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폭염은 점점 더 잦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부정적인 경향은 기후 완화 노력에 대한 우리의 성공과 무관하게 적어도 2060년대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학 전문가 프리데리케 오토도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폭염은 기후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폭염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고,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ETH)의 소니아 세네비라트네 역시 "인간이 기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10년에 한 번 발생했을 폭염이 왜 현재는 3배 이상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가"라고 되물으면서 "지구 온도를 1.5도로 방치하는 것은 미래 대부분 지역에서 극한의 무더위가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불길한 전망은 각종 연구 기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제 기후위기 분석·연구기관 '월드 웨더 어트리뷰션'는 지난 2019년 서유럽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했는데, 이제는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보다 극심한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100배 더 높아졌다고 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인간 활동만이 기후 변화를 부추기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대기 순환 역시 폭염을 야기하는데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이 달 초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유럽에서 '열파(heat wave)'는 미국보다 3~4배 가량 빠르게 증가했다. 저자들은 이를 '제트 기류(편서풍)' 즉,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의 변화 영향으로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온실가스 역시 상승세를 멈추지 않을 것이고 폭염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각국은 지난 2015년 글로벌 파리 협정에 따라 가장 위험한 영향을 피하기 위해 지구 온난화를 2도로 제한하고 1.5도를 목표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협정이 체결된지 약 7년이 지났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기후회담에서 "우리는 집단행동을 하거나 집단자살을 하거나 두 가지의 선택권이 있다"며 당장의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유럽이 사상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뉴스1 (트위터 캡처)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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