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뉴핵관] '마약왕은 어떻게 잡혔나..범죄도시는 내가 간다'

YTN 2022. 7. 2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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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전재홍 / 경찰청 인터폴 계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범인 잡는 데는 국경이 없다. 전 세계로 도피 중인 범죄 피의자들을끝까지 추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터폴, 국제형사경찰기구인데요. 최근에는 마약왕 '사라 김'을 검거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인터폴의 추적기, 그 핵심관계자에게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과 전재홍 계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전재홍]

안녕하십니까.

[앵커]

요즘에 범죄도시2라는 영화가 흥행을 했잖아요. 이 영화가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납치, 살해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인데 이 영화가 요즘에 인기를 끌었는데 마침 베트남에서 마약왕을 잡았다, 이런 소식이 들려와서 저희가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장님을 모셨습니다.

그런데 뵈니까 이렇게 마동석 씨처럼 체격이 크신 것 같고요. 그런 얘기는 안 들어보셨습니까? 처음이십니까?

[전재홍]

처음은 아니고 몇 번 들어봤습니다.

[앵커]

저의 예감이 맞았던 것 같습니다.

사건 얘기를 해 보면 동남아 3대 마약왕 사라 김을 검거했어요.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머리도 염색을 하고 그리고 피부도 까맣게 태웠다. 그래서 계장님 얘기를 들어보니까 외국인처럼 꾸민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셨던데 그런데 어떻게 알아보고 해 적을 하신 거예요?

[전재홍]

한국에서 외국에 있는 도피 사범을 추적하려면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외부로 도망간 도피사범을 추적 전담하는 부서가 있습니다.

인터폴 국제공조팀이라고 있는데 그 팀에서 계속 이 사람에 대한 추적 조사를 통해서 첩보를 수집했고 그걸 저희 현지 베트남 공안 그리고 경찰주재관이 계속 그걸 확인해 줬습니다.

그러니까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수십 번을 통해서 확인을 했고 어느 정도 순간이 되니까 주거지 지역이 나왔습니다. 나와서 저희가 5월달에는 베트남 공안과 협의를 해서 공동조사팀을 보냈습니다. 보내서 저희가 갖고 있는 정보 그리고 베트남 공안이 갖고 있는 정보를 서로 주고받고 최종 거의 집, 아파트 정도를 특정을 했습니다.

거기서 CCTV를 통해서 이 사람의 얼굴까지 확보했습니다. 얼굴을 확보해 보니까 노란머리로 염색을 했고 그리고 몸이 굉장히 검게 그을린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언제 어느 정도 잡을 수 있겠구나 하고 공동조사팀이 복귀를 했고 베트남에서 거의 특정이 되면 알려주겠다 해서 저번 주에 그걸 알려줬습니다.

저하고 베트남 담당 그리고 수사관서 형사, 그리고 또 아까 말씀드렸던 인터폴 공조팀 그 팀원하고 이렇게 넷이 검거지원을 위해서 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제가 듣기로는 베트남 공안과 3년 정도 공조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오랜 시간 추적을 같이해 온 거고 특정이 되면서 바로 가서 체포까지 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저희가 영상을 봤는데 집을 급습하셨더라고요. 그런데 거기 보니까 장검이 있던데 이거 위험하지 않았을까요?

[전재홍]

직접 보니까 굉장히 섬뜩하더라고요. 섬뜩한데 현지에서는 저희가 유형력 행사를 할 수 없습니다.

저희는 한국경찰이기 때문에 베트남이어서 경찰권, 수사권은 다 베트남 경찰에 있기 때문에 저희는 검거를 지원하는, 서포트하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현지 현장에서 그런 돌발 상황 대비는 다 베트남 경찰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만약에 방어를 해야 되는 순간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경우에도 일단 베트남 경찰과 함께 있어야 되는 거군요. 그런 공조 수사와 공조 대응이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사라 김을 놓칠 뻔한 순간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전재홍]

저희가 처음 들었을 때는 사라 김의 아파트가 여기가 아니었습니다. 검거 장면에 나오는 아파트가 아니었고.

[앵커]

화면에 나오는 그 아파트가 아니었다는 거죠?

[전재홍]

갑자기 저희는 일요일날 검거 디데이를 잡고 갔는데, 토요일에 갔는데 놓쳤다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이사를 간 겁니다. 결국에는 그러니까 현장 사진을 보면 굉장히 좀 어지러운 사진이 있습니다.

[앵커]

지금 검거한 저 현장이 굉장히 어지럽고 지저분하다는 거죠?

[전재홍]

그게 베트남 공안들이 그걸 뒤집은 게 아니라 바로 그게 이사간 날이었습니다.

[앵커]

저 집으로 이사를 가니까 급습해서 잡은 거예요?

[전재홍]

오전에 이사하고 오후에 저희가 잡은 거죠.

[앵커]

그러면 이사간 집에 갔다가 여기가 아니구나 이러고 또 바로 이사 간 집을 찾으신 거네요?

[전재홍]

그러니까 저희가 찾은 게 아니고요. 현지의 경찰이 찾아야 되니까 베트남 공안팀이 열심히 해 주셔서 놓칠 뻔했는데 찾았죠.

[앵커]

보니까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 사이에. 그렇게 협력해서 수사하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거 다시 한 번 느끼게 됐고요.

이번 사건 같은 경우에는 범죄수익 규모가 70억 원 정도다, 그래서 놀라기도 했는데요. 그런데 이 사건 말고도 인터폴이 현지에서 검거해서 송환한 사건들이 또 있지 않습니까?

저는 또 기억나는 게 김미영 팀장 사건이라고 기억나요. 시청자 여러분들도 많이 생각하실 텐데 이게 대표적인 보이스피싱 범죄의 한 유형이었잖아요.

[전재홍]

보이스피싱의 거의 전설적인 사건이었죠. 그런데 저희가 작년에 잡았는데 재작년부터 저희가 추적을 했습니다.

[앵커]

보통 추적을 몇 년 동안 하시는군요.

[전재홍]

그런데 이 사건 자체가 2013년에 발생했던 사건이고 저희가 재작년부터 시작을 하려니까 너무 자료가 없는 겁니다. 자료가 없었고 그리고 그 공범 리스트를 쭉 뽑아보니까 총책과 한 8명 정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계속 추적을 했고 추적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코리안데스크들이 현지에서 첩보 수집을 많이 했고 또 인터폴에서 수집한 첩보 그리고 경찰 주재관들이 도움을 줘서 결정적으로는 코리안 데스크들이 많이 잡았습니다.

[앵커]

코리안 데스크라는 게 우리나라 경찰분들이 나가서 현지에서 수사를 하는 그런 시스템이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전재홍]

네,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수사보다는 현지 사법당국과 공조해서 수사를 지원하는 업무입니다.

[앵커]

정보를 제공한다거나...

[전재홍]

그래서 직접 수사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직접 수사활동을 할 수 없지만 그 사람들이 정말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아까 말씀하셨던 그 안양 환전소 살인사건으로 그게 범죄도시2의 모티브가 된 건데. 그때를 계기로 코리안 데스크가 처음 생긴 겁니다.

[앵커]

범죄도시2 영화의 모티브가 됐던 사건이 한국에서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필리핀으로 도주해서 거기서 여행객들을 납치하고 살해한 사건과 관련된 거잖아요. 그러면 그 당시에도 인터폴이 역할을 했던 거예요?

[전재홍]

그때 당시에 코리안 데스크가 처음 파견이 돼서 코리안 데스크가 저희 부서 소속입니다, 인터폴 소속이고 파견나갔던 그분이 역할을 많이 해서 안양 환전소 피의자들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저희가 인터폴이 활약했던 그 사건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는데 이 범죄도시2의 모티브가 됐던 그 사건 같은 경우에도 인터폴의 역할이 있었고 그 사건을 계기로 해서 코리안 데스크라고 해서 한국인 경찰들이 또 파견나가는 그런 시스템이 도입이 된 거군요.

그런데 제가 또 기억나는 사건 중의 하나가 그 필리핀에서 도주한 범죄자들 47명이었던가요. 검거를 해서 한 번에 데려온 적이 있었어요.

[전재홍]

2017년 12월 14일에 데려왔는데 그때도 마찬가지로 코리안 데스크들이 활동을 많이 해서 범죄인들이 많이 잡혔습니다, 범죄자들이 많이 잡혔고.

[앵커]

각각의 혐의를 가진 범죄자들을 하나하나 잡아서 한 번에 데려온 거죠?

[전재홍]

그런데 결정적으로는 보이스피싱 사범들이 한 조직이 20명 정도가 잡혔습니다. 그래서 그걸 볼 때 저희가 할 때 한 명씩 데려오기가 너무 벅찬 상황이었고 그래서 그때 협의를 해서 비행기로 전세기를 빌려서 한번에 데려왔죠.

[앵커]

그때 제가 듣기로는 형사분들이 한 120명 정도가 투입됐다고 들었어요. 가장 우려됐던 점이나 가장 신경 썼던 점은 뭐가 있을까요?

[전재홍]

어차피 비행기를 타면 도망은 못 갑니다. 비행기가 떨어지지 않는 한 도망은 못 가기 때문에 도망가는 거보다는 안에서 누가 다치거나 자해하거나 아니면 난동을 피울까 봐 조금 걱정을 했고. 경찰병원 의사분들과 간호사분도 그때 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필리핀에서 47명을 검거해서 데려왔다. 그러면 이게 필리핀으로 범죄자들이 그만큼 많이 도피한다는 얘기 아닌가 싶은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전재홍]

많이 도피합니다.

[앵커]

여기가 섬으로 되어 있어서 도피하기가 쉬워서 그런 걸까요?

[전재홍]

저희가 추측을 해 보건대 일단 필리핀 가깝습니다.

심리적인 거리들도 중요합니다. 물리적인 거리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으로 굉장히 가까운 곳이고 항상 한국에 올 수 있고 그리고 물가가 굉장히 싸고 관광지이기 때문에 놀 곳이 많습니다. 놀 곳도 많고 그리고 간단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섬이 많아서 상황이 안 좋으면 섬으로 숨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거기에 코리안 데스크가 있고 한국인 경찰분들이 나가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거기서 만약에 도주를 했다고 하면 추척하는 것도 굉장히 활발하게 이뤄지겠네요.

[전재홍]

코리안 데스크들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만약에 필리핀 현지에서 뭔가 범죄 피해를 당했댜 그러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까요?

[전재홍]

일단 범죄 피해를 안 당할 수 있도록 위험한 곳에 안 가시는 게 제일 중요하고요.

혹시 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하면 대사관에 일단 신고를 하시면 제일 좋습니다. 한국대사관에 경찰 주재관도 있고 필요한 경우에 경찰 주재관들이 코리안 데스크에 연락을 해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이루어지는군요.

오늘 저희가 인터폴의 활약에 대해서 얘기를 해 보고 있는데 많이 들어봤어요.

영화에서도 봤고요. 그런데 낯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인터폴 어떤 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건가요?

[전재홍]

저희가 국내 여러 경찰도 있고 세관도 있고 여러 수사부서가 있습니다.

수사부서에서 외국의 자료가 필요할 경우, 자료가 필요할 경우도 있고 외국으로 중요 피의자가 도망갔을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저희한테 공조 요청을 하면 저희는 그걸 가지고 필요한 자료를 받기 위해서 해당국 인터폴 부서, 외국 부서에 연락을 합니다. 저희 시스템이 다 되어 있습니다.

그 망이 되어 있어서 망으로 연락을 하고 그리고 또 그리고 중요한 피의자 같은 경우에는 인터폴 사무총국에 적색수배 같은 걸 신청해서 이 사람이 다른 곳으로 이동 못하게 차단을 하고 검거할 수 있도록 그렇게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터폴 회원국이니까 해외로 범죄자들이 도피를 하더라도 수사가 수월하게 진행되는 데 도움이 되겠군요.

지금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국가수사본부에서 수사를 하는 거죠. 그러면 만약에 도주를 했다. 그러면 또 인터폴에서 추적을 해야 될 대회도 이게 어떻게 이뤄지는 거예요?

[전재홍]

그러니까 국가수사본부에서 중요한 수사를 다하고요. 저희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피의자를 잡거나 중요한 정보를 국가수사본부에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국가수사본부에서 수사를 하는 과정에 도주를 하면 인터폴에서 해외에서 수배도 내리고 해서 현지 경찰과 공조해서 체포해서 잡아오는 그런 역할을 하는군요.

제가 듣기로 인터폴에서 꽤 오랫동안 근무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장 아찔했던 순간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전재홍]

아찔했던 것. 저희가 직접 범인을 검거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약간 행정적으로 아찔했던 부분은 아까 단체송환을 하면서 저희가 비행기를 렌트했는데 가격이 굉장히 비쌉니다. 그래서 저희가 가격은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그걸 결제를 했는데 이게 단체송환이 성사가 안 되고 실패가 될 경우에 그 비용을 날리는 거죠.

[앵커]

조마조마하셨겠네요.

[전재홍]

그래서 제가 3개월 동안 잠을 못자고 그랬습니다.

[앵커]

그리고 동시에 안전하게 송환을 해야 되니까 그것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그때 연습도 하고 그러셨다고 들었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국내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주하는 경우에 도망갈 곳이 없다, 인터폴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또 앞으로도 활약을 보여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의 뉴스 핵심관계자, 뉴핵관, 인터폴 수사에 대해서 경찰청 인터폴 국제공조과의 전재홍 과장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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