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원청노조, 금속노조 탈퇴 투표 시작..'노노갈등' 깊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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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원청노조)가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시작했다.
4300여명이 참여하는 이날 총회에서 과반이 투표해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대우조선지회는 약 4년 만에 금속노조를 탈퇴한다.
투표에 참여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김모씨(30대)는 "금속노조 탈퇴 후 직원간 갈등이 걱정되지만 이러다 진짜 회사 망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커 탈퇴에 공감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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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뉴스1) 박재하 기자 =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원청노조)가 금속노조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시작했다.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사태가 50일째 계속되자 "금속노조가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반응이 나오면서다.
21일 노동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서문복지관에서 조직형태 변경을 놓고 총회를 열었다. 조직형태 변경은 지회가 금속노조를 탈퇴해 기업별 노조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4300여명이 참여하는 이날 총회에서 과반이 투표해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대우조선지회는 약 4년 만에 금속노조를 탈퇴한다. 총회는 22일 오후 1시 끝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투표소 인근 대우조선 서문에서는 금속노조 탈퇴에 반대하는 조합원들이 빗속에서 우비를 입고 "복수노조는 막아야 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투표가 진행되는 서문복지관에서도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기업별 노조는 사측이 원하는 복수노조" "금속노조 탈퇴 조합원만 죽는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탈퇴 반대 운동을 했다. 그러나 탈퇴 반대를 설득하는 금속노조 측 회보를 읽지도 않고 구겨 버리는 직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투표에 참여한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김모씨(30대)는 "금속노조 탈퇴 후 직원간 갈등이 걱정되지만 이러다 진짜 회사 망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커 탈퇴에 공감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조합원 이모씨(50대)는 "그래도 조합이 있어야 사측과의 협상에서 힘을 얻을 수 있는데 이렇게 분열되면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노동자의 힘이 약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대우조선 하청 노사는 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20분쯤까지 12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을 했지만 끝내 빈손으로 마무리했다. 양측은 21일 오전 10시 협상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삭감된 임금을 회복하라며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던 노조가 5% 인상으로 요구를 대폭 낮추고 사측 또한 노조가 원하는 노동권 보장에 큰 틀에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해배상소송 문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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