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문재인은 비공개 채용, 윤석열은 사적 채용..탄핵하란 얘긴 아냐"

조문희 기자 2022. 7. 2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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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문재인 정부 인사였던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문재인 정부는 사적채용이 아닌 ‘비공개 채용’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사적채용’ 논란에 ‘문재인 정권도 똑같다’는 취지로 대응하자 반박한 것이다.

최 전 수석은 20일 오후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공개 채용 반대 말은 사적 채용이 아니라 비공개 채용”이라며 “비공개 채용은 사적 채용하라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전 수석은 “비공개 채용이라 하더라도 그건 청와대 대통령실의 특수성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절차와 검증, 직무적절성은 분명히 더 엄격하게 해야 된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누군가 2017년 대선 기여도가 높았던 인물이다, 높았던 인물의 자제다, 청와대에 근무하게 해달라는 요구를 한다면 어떻게 대응했나’라고 묻자 “문재인 대통령의 40년 지기 아들, 대통령이 잘 아는 사람의 아들은 (청와대에)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대통령실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강릉 선거관리위원의 아들 우모씨,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 황모 사장의 아들,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 등이 채용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됐다. 권 원내대표가 우씨와 관련해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이더라” “강릉 촌놈이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라고 말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최 전 수석은 “(대선 기간) 윤석열 후보 선거를 열심히 했던 수천 명, 수만 명 사람 중에 이 사람들이 채용 돼야 될 변별력이나 경쟁력이 있었느냐”며 “전혀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썼고, 검증도 안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부처 담당자들이나 담당비서관실이라면 이렇게 안 했을 것이다”라며 “누군가 더 영향력 있는 힘이 작동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최 전 수석은 “원인은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으로부터 주로 출발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실 쇄신이 아니고 대통령 부부쇄신이 돼야 설명이 된다”고 말했다. 대통령 비서실장 경질 등 대통령실 참모 문책은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며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다만 최 전 수석은 진행자가 “민주당에서 탄핵 이야기 하는 건 좀 과한 것 아닌가”라고 묻자 “탄핵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이유인 국정농단(비선이 국정을 흔든) 사유들이 지금 쌓이고 있기에, 그 점을 빗대어 지적한 것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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