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컷오프 이전에 '비이재명 후보들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 공식 제안"

박홍두 기자 2022. 7. 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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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강병원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강병원 의원이 21일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후보들에게 예비경선(컷오프) 이전에 본선 후보들 간의 단일화를 미리 약속하자고 제안했다. 후보들 간 단일화 공식 제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민주당이 기로에 섰다.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이 익숙한 패배와 절망의 과거로 퇴행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도전과 과감한 혁신으로 승리의 희망을 창출하느냐를 결정할 ‘중대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의원은 “강훈식, 김민석, 박용진, 박주민, 설훈, 이동학 후보님께 제안한다. 당의 미래를 위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오는 28일 당대표 후보 3인을 추리는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현재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대표 경선 본선에는 3명만 올라가게 돼 있다. 컷오프에서 이 의원 정도만이 통과가 유력한 상태다. 강 의원의 제안은 누가 되든 나머지 두 자리를 차지한 후보들이 본선에서는 단일화를 해서 이 의원과 대결구도를 만들고 힘을 합치자는 것이다.

강 의원은 “누가 본선에 진출해도 1명의 후보로 단일화하고 단일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며 “민주당의 미래와 진로를 진지하게 숙고하는 테이블로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향해선 “오로지 한 사람에 의존하는 게 전부인, 한 사람의 정치적 진로에 따라 당이 뿌리째 흔들리는 ‘리더십의 위기’로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불리며 기울어진 승부가 점쳐지고 있던 터에 공식적인 비이재명 후보들 간 단일화 제안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당 안팎의 관심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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