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열흘 내 시진핑 주석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2022. 7. 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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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메사추세츠주를 방문한 다음 워싱턴 백악관에 복귀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열흘 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시 주석과 4차례 화상 또는 전화로 대화했으며 마지막 접촉은 지난 3월 전화 통화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새로운 접촉도 전화 통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를 방문해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연설을 하고 워싱턴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취재진에게 “앞으로 열흘 내에 시 주석과 대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면서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대화에서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 인하에 관해 논의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두 정상의 전화 통화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으며, 통화가 이뤄지더라도 대중 관세 문제는 주요 의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두 정상이 양국 간 현안을 비롯해 지역과 글로벌 이슈를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1·2위 경제 강국인 미국과 중국은 경제 문제뿐 아니라 신장·위구르 지역 인권 문제,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싸고 긴장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국이 공식 비난을 거부하고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을 늘리는 등 러시아와의 협력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은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5월부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조만간 대화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양국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잇따라 회동하는 등 소통 채널도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시 주석과의 통화가 곧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중 정상의 대화는 세계적인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로 인한 파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관한 두 정상의 의견 조율 여부 역시 중요한 문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에 관한 질문에는 “군에서 지금 당장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지금은 어떤 상태인지는 모른다”라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전날 펠로시 의장이 다음 달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성사될 경우 현직 하원의장으로선 1997년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전 의장 이후 25년 만이다.

대만을 자신의 영토로 여기는 중국은 미국 정치인과 고위 당국자들이 대만을 방문할 때마다 비판을 해왔지만 부통령에 이어 미국 내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중국은 더욱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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