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겨냥 '육상시' 언급한 박홍근..진중권 "이분들 정신 차리려면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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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육상시'를 들어가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놓고 "이분들 정신 차리려면 아직 멀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육상시라는 건 결국은 십상시 프레임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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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어학자 레이코프의 '프레임 이론' 언급도.."민주당이 굉장히 잘못 이해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육상시’를 들어가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놓고 “이분들 정신 차리려면 아직 멀었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0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육상시라는 건 결국은 십상시 프레임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십상시(十常侍)’는 중국 후한 말 영제 때 권력을 잡고 조정을 휘두른 환관들을 의미하며,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의 실세 비서진 10명을 빗대어 표현했던 말이기도 하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같은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비선 수행’ 논란 등에 “조용히 내조만 하겠다던 대통령의 부인이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권력의 실세라는 말까지 나와서야 되겠느냐”고 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측근 비리는 정권뿐 아니라 나라의 불행까지 초래한다”며 국정농단 사태를 끄집어낸 후,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이른바 검찰 출신 ‘문고리 육상시’에 장악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문고리 육상시’는 강의구 부속실장, 복두규 인사기획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으로 알려졌다.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한편으로는 탄핵을 이야기하지 않느냐”며, 미국 버클리대 교수이자 대표적인 인지언어학자 레이코프의 ‘프레임 이론’을 정치 측면에서 민주당이 잘못 이해한 것 같다고도 꼬집었다.
계속해서 “레이코프는 ‘정치적으로 올바른 프레임을 짜라, 그래야 이긴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이런 식의 프레임을 깔았다”고 박 원내대표 발언의 부적절성을 거듭 부각했다.
레이코프의 이론에 따르면 ‘프레임’은 특정한 언어와 연결돼 연상되는 사고의 체계이며, 전략적으로 짜인 틀을 제시해 대중의 사고를 먼저 규정하는 쪽이 정치적으로 승리한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민주당이 이를 굉장히 잘못 이해했다는 게 진 전 교수의 지적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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