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청계천에 '보라빛 한류 명소' 뜬다..개장 앞둔 하이커 그라운드

윤슬빈 기자 2022. 7.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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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내에 5층 규모 한국관광 홍보관
총 50억원 예산 투입..나만의 뮤비 찍는 K-팝 그라운드 눈길
하이커월(한국관광공사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청계천로에 보랏빛 한류 관광명소가 새로 문을 연다.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자리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내에 지상 5층 규모의 한국관광 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가 22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하이커 그라운드'는 기존 홍보관이었던 'K-스타일허브'를 지난해 6월부터 1년3개월간의 개보수를 거쳐 새롭게 탄생하는 공간이다. 그동안 K-스타일허브는 외관상 홍보관으로서의 정체성이 미흡하고,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시설 안으로 유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관광공사는 이런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건축, 공간기획,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자문 및 설계 디자인 공모를 통해 개보수를 추진했다. 개보수에 총 투입한 예산은 50억원. 그중 케이팝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2층 'K-팝 그라운드'에 15억원을 배정했다.

보랏빛으로 꾸며진 하이커 그라운드© 뉴스1 윤슬빈 기자
1층 미디어월과 함께 MZ세대가 선호하는 콘텐츠에 대한 인스타그래머블한 미디어 아트를 제공하는 하이커타워© 뉴스1 윤슬빈 기자

'하이커'(HiKR)라는 브랜드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한국(KR)이 건네는 반가운 인사(Hi)와 글로벌 여행자들의 놀이터(Playground)가 되고자 하는 뜻이 담겼다.

기존 홍보관과의 가장 큰 차별성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한국관광 및 한류 콘텐츠를 스마트 기술과 아트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해 새로운 관점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은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큰 붐을 일으키는 한류 콘텐츠와 한국의 여가 문화를 보여주는 복합관광센터 개념"이라며 "국내외 MZ세대가 서로 한류 콘텐츠를 즐기며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로고와 공간 등 하이커의 상징색은 '보라색'이다. 박윤숙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장은 "보라색은 가장 중립적이고 정치적으로 문제 없는 색이면서 방탄소년단(BTS) 팬클럽인 아미의 상징색이지 않나"라며 "공간 전체를 두고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이라는 의견을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이커 그라운드에 들어서기 전부터 1층 대형 미디어월인 '하이커 월'이 눈에 띈다. 이 미디어월은 외부 영상을 본 통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시설 내부로 유인하는 효과가 기대되는 시설이다.

하이커 월에선 관광지, K-팝, K-드라마 등 생생한 한국관광 영상 콘텐츠를 송출한다.

대표 영상 콘텐츠는 전통과 첨단을 넘나들며 한복에서 하이패션 등을 선보이는 '밀레니얼 퍼레이드'와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5대 관광거점도시(목포, 부산, 전주, 안동, 강릉)를 주제로 한 창작물 '신(新)도시산수도' 등으로 화려한 색감과 볼거리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하철을 테마로 한 서브웨이© 뉴스1 윤슬빈 기자
코인 세탁소 콘셉트로 꾸민 코인 론드리© 뉴스1 윤슬빈 기자
K-팝 그라운드 내에 대여할 수 있는 각종 촬영 소품© 뉴스1 윤슬빈 기자

가장 오랜 시간 머무르게 된 공간은 2층 'K-팝 그라운드'였다.

K-팝 뮤직비디오의 대표적인 콘셉트를 구현한 5개 구역(서브웨이, 마이 스테이지, 컬러룸, 코인 론드리, 스페이스 쉽)에선 방문객이 직접 한류관광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게 했다.

조명과 노래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어 세상의 단 하나뿐인 뮤직비디오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인증샷을 마음껏 찍을 수 있다.

전문 기술로 높은 퀄리티의 뮤직비디오도 만들 수도 있다. 국내 유일의 XR(확장현실) 스튜디오인 '마이 스테이지'에서는 방문객들이 XR 기술로 구현한 100여 종의 가상 배경을 활용한 특수 효과를 직접 연출해 나만의 뮤직비디오를 기획·촬영할 수 있게 했다.

다만 방문객이 많이 몰릴 것을 대비해 안내 데스크에서 대기 예약을 받고 있다. 한 팀당 촬영 시간은 20분으로 한정한다.

하이커 아트 뮤지엄© 뉴스1 윤슬빈 기자
권오상 작가의 데오드란트 타입 시리즈© 뉴스1 윤슬빈 기자

3층엔 차세대 한류 장르인 'K-아트'를 선보이는 공간인 '하이커 아트 뮤지엄'을 조성했다. 이곳엔 대한민국 대표 예술가들이 한국관광 대표 콘텐츠를 재해석하는 특별 기획전을 연다.

첫 번째 협업 아티스트는 사진조각 장르를 개척한 권오상 작가다. 국내 5대 지역축제를 작가의 시선으로 표현한 특별 작품과 함께 한류·축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다.

권 작가는 아이소 핑크 조각에 사진을 조각내어 붙인 '데오드란트 타입' 시리즈를 선보이며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번 전시에선 데오드란트 타입 시리즈 중 하나인 배우 유아인 흉상 3점을 선보인다.

같은 층엔 인기 드라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등 한류 영상 콘텐츠 속 등장하는 국내 관광지를 둘러보는 '드라마틱 트립'을 마련했다.

4층엔 국내관광 멀티체험존 '하이커 케이브'와 '축제 체험관'에선 관광거점도시·지역축제·웰니스 관광지 등 다양한 테마의 관광지 정보를 후각, 청각, 촉각 등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전시 콘텐츠로 선보인다.

5층엔 인증샷 명소이자 방문객들이 소통할 수 있는 교류 공간으로 기대되는 청계천 조망이 가능한 테라스를 갖춘 '하이커 라운지'를 조성했다.

한편 22일엔 5층 하이커 라운지에서 개관식이 열린다. 문체부 조용만 차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 권오상 작가 및 글로벌 MZ세대 50여 명이 참석한다. 개관 연계 특별 홍보주간인 22일부터 28일까지는 입장객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소비자 이벤트와 공연도 진행한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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