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지 "韓, 용기를 갖고 美 협박 행위에 'NO' 라고 대답해야"

김정률 기자 2022. 7. 21. 07: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 8월 말 '칩4동맹'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 정부는 여전히 참석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칩4동맹이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는 바로 한국이 고성능반도체와 관련해 미국이 의존하고 있다는 약점을 보여준 것이며 미국이 한국을 압박할 수 있는 이유라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반도체 수출 60%가 中..시장 끊어내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어"
"韓, 美 지정학적 광분에 희생할지 생각해야"
대통령실이 3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 국제회의장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 (대통령실 제공) 2022.7.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국이 8월 말 '칩4동맹' 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 정부는 여전히 참석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지는 "한국은 용기를 갖고 미국의 협박 행위에 노(NO·아니다)라고 대답해야 한다"며 고심에 빠진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

환구시보는 20일 사설을 통해 칩4동맹은 미국이 올해 3월 꺼내 든 것으로 중국을 배척하기 위한 '반도체 장벽'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대만 민진당과 일본은 정치적 이유로 비교적 적극적이지만 한국 정부와 관련 기업은 칩4동맹 참여는 어떤 이익도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중대 이익에 손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칩4동맹은 미국, 한국, 대만, 일본 등 4개국 간의 반도체 협력을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꺼낸 구상이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에 강점이 있는 미국과 반도체 생산 강국인 한국과 대만, 일본을 묶어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게 미국측의 설명이다.

미국 정부가 사용하는 명칭은 '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이지만 언론에서는 '칩4동맹(영어 약칭은 Fab 4)'으로 표현하고 있다.

환구시보는 지난해 한국 반도체 수출 가운데 중국과 홍콩이 차지하는 비율이 60%에 달한다며 이런 큰 시장을 끊어내는 것은 기업에 있어 자살과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현재 한국에 칼을 쥐여주고 이렇게 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칩4동맹과 관련 한국 정부는 현재까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한국 내부에서도 대량의 토론이 이어지는 등 한국 각계의 충돌과 복잡한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환구시보는 한국은 대중국 수출이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면서 미국의 징벌조치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 여론은 미국을 반도체 공급망의 '집주인' 격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면 한국 반도체 산업이 집을 비우라는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 반도체의 최대 시장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라며 어떤 기술도 사용자 없이는 발전하지 못한다고 했다. 미국이 한국에 던진 문제는 기술동맹이 아니라 미국의 지정학적 광분에 자신을 희생할지 여부라고 환구시보는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칩4동맹이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는 바로 한국이 고성능반도체와 관련해 미국이 의존하고 있다는 약점을 보여준 것이며 미국이 한국을 압박할 수 있는 이유라고 했다.

이어 한국의 칩4동맹 가입은 미국에 대한 의존을 높여 한국이 추구해온 글로벌 허브국가와 멀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한국이 용기 있게 미국의 협박 행위에 "노"라고 대답해야 한다며 칩4동맹은 한국의 자신의 이익에 관련된 것으로 미국에 바치는 '투명장'(投名狀·항복문서)이 되면 안된다고 했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