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NSC 간부 "북한은 국가를 가장한 해킹 범죄 조직"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간부가 북한이 해킹을 통해 암호화폐를 벌어들이는 것을 두고 “국가를 가장한 범죄조직”이라고 비판했다.
20일(현지 시각) 앤 뉴버거 NSC 사이버·신흥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미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가 주최한 애스펀안보포럼에서 북한의 암호화폐 해킹에 대한 질문을 받자 “북한이 수익을 내는 걸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를 가장한 범죄조직”이라고 답했다. 앞서 전날 북한이 사이버공격을 통해 미국 병원에서 50만달러(약 6억5000만원)를 갈취했으나 미 연방수사국이 회수한 사실이 공개됐다. 뉴버거 부보좌관은 지난 3월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업체 ‘액시 인피니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6억2000만달러(약 8100억원)를 훔친 사실도 언급했다.
이어 뉴버거 부보좌관은 북한의 해킹 문제는 미국의 주된 관심사라며, 액시 인피니트 사건 당시 미 재무부가 라자루스와 관련된 이더리움 지갑을 제재 목록에 추가한 것을 예로 들었다. 지난 5월에는 북한이 암호화폐 자금 세탁을 위해 이용한 업체들 역시 제재 목록에 올랐다. 그는 “북한 해커들은 세계에서 가장 유연하고, 새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며 “해킹 활동을 더 어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뉴버거 부보좌관은 북한의 암호화폐 갈취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더 개선된 암호화페 관련 돈세탁 금지 규정이 필요한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10월 36개국 고위 관리들이 참석해 반 랜섬웨어 구상 회의를 개최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프라 상당부분이 미국에 있지 않기 때문에 국제적인 대응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와 협력할 국제적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국제 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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