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퍼스트레이디 美의회 연설 "아이들 죽지 않게 방공무기 지원해달라"

박영준 2022. 7. 2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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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연설에서 미국에 방공무기 시스템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지금까지 미국의 군사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다른 나라 땅에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각자의 집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무기 지원을 희망한다"면서 "어린이들이 유모차에서 죽지 않도록 방공무기 시스템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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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연설에서 미국에 방공무기 시스템 지원을 요청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19일(현지시간) 워싱턴의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 박물관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해 반체제 인권상을 받은 후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미국을 방문 중인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 미국 연방의회 방문자센터 강당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12분 정도 연설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연설에서 리사라는 4세 여아의 전쟁 전 사진과 동영상을 소개하고 “리사는 더이상 우리와 있지 않다. 리사는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죽었고, 리사의 엄마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는데 수일간 누구도 그녀에게 딸이 죽었다는 얘길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평화로운 도시에 있는 평화로운 사람들을 사냥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이런 사실을 절대로 보도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 공개한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지금까지 미국의 군사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다른 나라 땅에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무기가 아니라 각자의 집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무기 지원을 희망한다”면서 “어린이들이 유모차에서 죽지 않도록 방공무기 시스템을 지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수백만의 우크라이나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제 아들이 과연 가을에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만약 방공무기 시스템이 있다면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답변은 이 자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아빠, 엄마가 아이에게 ‘더 공습이나 로켓 공격은 없으니 가서 평화롭게 자라’고 말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냐”면서 지원을 촉구했다.

강당에 참석한 연방 의원들은 젤렌스카 여사 연설이 끝나자 기립 박수를 보내고, 단상에서 내려온 젤렌스카 여사에게 악수를 청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장거리 로켓 시스템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40개국 이상의 국방 당국자들과 4번째 회의를 연 자리에서 4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HIMARS는 로켓 6기를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를 탑재한 군사 장비로, 러시아에 비해 사거리와 정확성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2기의 HIMARS를 지원했다.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가 러시아의 보급선을 타격하는 데 사용되자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과 포병 파괴를 우선순위에 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실제 우크라이나는 최근 서방이 지원한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등을 활용해 러시아의 병참 및 탄약 보관소 30곳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약 200명의 우크라이나 군인이 HIMARS 교육을 받았고, 러시아의 공격으로 파괴된 HIMARS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밀리 의장은 공군 조종사 훈련 등 우크라이나 군대를 돕기 위한 여러 선택지가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끝없는 소모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아직 이 지역을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오스틴 장관은 이란이 수백 대의 드론 지원 등 러시아를 도울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우리는 이란에 그런 일을 하지 말라고 조언할 것”이라며 “이는 정말 나쁜 생각이라고 본다”고 경고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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