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보험 손해율 '선방'..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손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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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양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놓고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으로 2분기(4~6월)에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건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평균 80.4%로 집계됐다.
일시적인 손해율 개선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지난 4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2~1.4% 내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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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호실적에 따른 보험료 인하 요구 압박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도 양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놓고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으로 2분기(4~6월)에도 호실적이 예상되는 건 분명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경우 결과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 압박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1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평균 80.4%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82.8%와 비교하면 2.4%포인트 낮아졌다. 보험업계는 사업운영비 등을 고려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83%를 기록하면 대체적으로 이익이 난다고 본다.
누적 손해율이 가장 낮은 건 메리츠화재(74.2%)로 1년 전 손해율 75.9%보다 1.7%포인트 개선됐다. 삼성화재(76.2%), 현대해상(78.5%), DB손해보험(77.1%), KB손해보험(76.0%) 등 자동차보험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형사들의 실적도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자동차보험 호조→2분기 손보사 실적 '쑥'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교통량 증가에도 전반적인 사고율이 하락하고 있는 데다, 고유가, 사업비 절감 노력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안전속도 5030'(도심 내 일반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50㎞, 주택가 등 이면도로는 30㎞ 이하) 운동, 음주 뺑소니 처벌 강화에 더해 올해 시행된 중대법규 위반 사고부담금 강화, 불필요 입원 방지 등 정책 개선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 적자상품이었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손보사들의 2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1분기(1~3월)에도 손해율이 좋아진 덕을 톡톡히 봤다. 위험률차익(사차익)이 개선돼 전체 보험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관련기사 : 자동차 보험의 변신…'계륵'서 '효자'로(2022.05.17)
2년 연속 차보험료 인하 공론화할 수도
손보사들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구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지난해 손보사들은 4년만에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3981억원의 흑자를 냈다. 일시적인 손해율 개선이라고 주장했지만 결국 지난 4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2~1.4% 내리기로 했다.
여기에 6%대까지 치솟은 물가상승률도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부추기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물가 안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보험료가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에서 이득을 봤던 2017년, 2018년에는 두 차례 연이어 보험료가 인하되기도 했다.
다만 손보사들은 하반기 손해율 상승을 내다 보고 있다. 지난달 본격적인 장마 기간에 돌입했고 휴가철도 다가왔기 때문이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여름과 겨울 폭우, 폭설에 따른 계절적 손해율 증가를 무시할 수 없다"며 "지난해 호실적이 계속될지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희정 (kh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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