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英 총리, 고별연설에서 "다시 보자".. 무슨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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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이 임박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마지막 고별 연설을 마무리하며 선보인 스페인어 인사말이 영국은 물론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고별 연설을 위해 의회 연단에 선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대응과 우크라이나 전쟁 관여 두 가지를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웠다.
존슨 총리는 "세금을 줄이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 영국을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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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론 '나중에 다시 보자'(See you later)
"정치적 재기와 총리직 복귀 시사" 분석
“하스타 라 비스타, 베이비(Hasta la vista, baby)!”
퇴임이 임박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의회에서 마지막 고별 연설을 마무리하며 선보인 스페인어 인사말이 영국은 물론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말을 영어로 옮기면 ‘나중에 다시 보자’(See you later)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들은 “존슨이 언젠가 총리직에 다시 돌아올 것이란 각오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현재 집권 보수당에선 존슨 총리의 후임자를 뽑는 경선 열기가 뜨겁다. 후보는 존슨 총리에게 반기를 듦으로써 그의 낙마에 결정적 역할을 한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 그리고 대(對)러시아 제재 및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존슨 총리와 완전히 뜻을 같이하는 리즈 트러스 현 외교부 장관 이렇게 두 사람으로 압축된 상태다.
앞서 존슨 총리는 “차기 총리는 수낵만 아니면 된다”며 수낵 전 장관에 강한 거부감을 표시한 바 있다. 이날 연설에서 그는 후임 총리를 위한 조언이라면서 “미국과 친하게 지내고, 우크라이나인들을 지지하며, 모든 곳에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하라”고 말했다. 누가 봐도 현재 영국 외교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트러스 장관에게 힘을 실어준 발언이다.
존슨 총리는 “세금을 줄이고 각종 규제를 완화해 영국을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또한 증세를 공약한 수낵 전 장관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수당 의원 중에서도 테리사 메이 등 일부 의원은 손뼉을 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존슨 총리의 전임자였던 메이 전 총리는 2019년 7월 당시 존슨 의원이 주도한 당내 반란의 결과로 총리직을 내려놓았다.
영국 일부 언론은 정치평론가들을 인용해 ‘나중에 다시 보자’는 존슨 총리의 인사는 총리직 재도전을 암시한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하스타 라 비스타”라는 대사가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2’(1991)에 몇 차례 등장하는데, 그 영화의 가장 유명한 대사가 바로 “나는 다시 돌아온다”(I’ll be back)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하지만 존슨 총리 측은 이같은 추측을 부인했다. 총리실의 언론담당 비서는 “그것(‘하스타 라 비스타’)은 총리만의 작별인사 방식”이라며 “정치적 재기를 노린다는 건 순전한 억측”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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