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신저가 속출.. 죽 쑤는 제약바이오

지용준 기자 2022. 7. 21. 06: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머니S리포트-못믿을 바이오주①] 자사주 매입도 효과 없었다

[편집자주]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사태 속에서 큰 관심을 받았던 바이오주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주식시장 침체에 일부 기업의 횡령·배임 사건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치료제 개발 중단 등의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기업공개(IPO) 열풍도 차갑게 식었다. 상반기 IPO에 성공한 바이오기업은 단 4곳에 불과하다.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바이오주가 반등할 지 업계 현황을 살펴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공행진을 보였던 제약바이오주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1년 6개월여만에 반토막 났다./그래픽=김영찬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52주 신저가 속출… 죽 쑤는 제약바이오
②개발 접고 회삿돈 횡령하고… 신뢰 잃은 바이오
③"일단 상장하고 보자" 줄줄이 대기 중인 바이오 IPO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공행진을 보였던 제약바이오주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1년 6개월여만에 반토막 났다. 지난달엔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제약바이오주가 속출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악재에 제약바이오 투자 심리는 꽁꽁 얼어붙은 모양새다.

제약바이오주의 하락세는 다른 업종과 비교해 유독 가팔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7월12일 종가기준 3074.15로 2021년 1월4일(5460.26)과 비교해선 43.7% 하락했다. 이 기간 KRX헬스케어 지수를 구성하는 제약바이오 종목의 시가총액은 189조4365억원으로 66조2093억원이나 증발했다. KRX헬스케어는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주요 제약바이오주 89곳의 주가를 산출하는 지수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우량종목 300개로 구성된 KRX300이 24.3% 하락한 점과 비교된다.

지난 6월 기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제약바이오주는 40곳에 이른다. 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6월23일 종가기준 연중 최저점인 2723.45를 가리켰다. 7월 들어 KRX헬스케어 지수가 회복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지만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증권가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7월12일 종가기준 KRX헬스케어 지수는 3074.15로 2021년 1월4일(5460.26)과 비교해선 43.7% 하락했다. KRX헬스케어는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주요 제약바이오주 89곳의 주가를 산출하는 지수다. 그래픽은 2021년 1월4일부터 2022년 7월12일까지 KRX헬스케어 지수 추이./그래픽=김영찬 기자


자사주 샀지만… 주가하락 못 막았다


제약바이오주는 2020년 1월 코로나19 발발 때부터 지난해 말까지 주식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활활 타올랐다. 이 기간 동안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선언한 기업의 주가는 들썩였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업종 전반에 걸쳐 주가 하락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주가가 하락한 기업이 대응에 나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셈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올해에만 자사주 매입에 46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저가 매수 신호로 여겨져 주가방어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주식취득결정·자사주매입신탁계약체결을 공시한 제약바이오기업은 총 20곳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자사주 매입규모는 4604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안정을 외쳤지만 주가상승으로 이어진 사례는 드물었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22일과 5월19일 각각 800억원과 713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종가기준 주가는 각각 16만3000원과 14만1000원으로 회복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씨젠 역시 지난 3월28일 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지만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한양행(200억원) 종근당(100억원) HK이노엔(242억원) 등도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으나 이들의 주가는 여전히 횡보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올해에만 자사주 매입에 46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저가 매수 신호로 여겨져 주가방어 수단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자사주 취득 현황./그래픽=김영찬 기자



풍전등화 제약바이오주… 공매도 탓?


개인투자자들은 다른 업종에 비해 제약바이오주만 유독 더 떨어졌다는 점에서 공매도를 주범으로 본다. 그동안 제약바이오주는 공매도 과열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개월(1월12일~7월12일) 동안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사례는 총 149건이다. 이중 제약바이오기업의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건수는 35건에 이른다. 공매도 과열 종목 5건 중 1건이 제약바이오주인 셈이다.

공매도는 미리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측해 주식을 빌려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서 시세 차익을 얻는 투자방법을 가리킨다. 즉 주식이 떨어질수록 이득을 보는 구조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20년 3월부터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를 시행한 뒤 지난해 5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한해 공매도를 부분 재개했다. 최근 주식 시장 내 공매도가 활기를 치면서 다시 금지해야 한다는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주는 기초체력이 약하다 보니 공매도에 다른 기업들보다 민감할 수밖에 없다"면서 "결국 성과를 보여줘야만 이런 증시 상황에서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S 주요뉴스]
빅스텝 후폭풍 '은마'도 못 피하나… 호가 '1억' 이상 하락
주춤했던 대출금리 '슬금슬금' 오른다… 빅스텝 영향 본격화
"좋은 투자 건 있습니다"… 다시 고개드는 부동산 텔레마케팅 사기
쌍용차 '토레스', 포스코 고강력 강판 장착… 21일까지 안전성 합동 홍보
중국에선 '위잉우'...대륙에서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앓이
현대차·롤스로이스가 그리는 '하늘을 나는 수소차'… 2025년 시연
비트코인, 바닥 찍었나?… 2만3000달러선 회복
회사원 연봉 '3600만원', 서울 아파트값 '12억8000만원'
박재범 소주, 편의점 카스·참이슬도 제쳤다
토레스 흥행 열기에 날벼락… 쌍용차 상거래채권단, 낮은 변제율에 반발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