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재건축현장서 양대 노총 조합원 충돌로 7명 입건

민주노총 건설노조 26일 강남서 2천명 규모 집회·행진 신고

(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 =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재건축 건설 현장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몸싸움을 벌여 경찰에 연행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근 한국노총 건설노조 조합원 5명과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 2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이달 6일 오전 7시께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현장 안전교육장 앞에서 욕설을 하고 주먹으로 서로를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건설 현장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대부분의 일감을 수행하고 있는데 한국노총 조합원들은 그간 지속해서 업체 측에 고용을 요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한국노총 조합원 10여 명이 채용 전 안전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이에 반발해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경찰 조사에 대해 "억울한 면이 있다"며 "민주노총이 우리의 업무와 교육을 방해하는 건 문제"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합의되지 않은 안전교육이었다"며 "항의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고"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2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강남 한복판에서 임금 인상과 고용 유지를 요구하는 집회 및 행진을 신고했다. 신고 인원은 2천명이다.

집회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신반포4지구 건설 현장부터 반포역·논현역·신논현역·역삼역 GS 타워로 이어지는 행진 구간의 하위 1∼2개 차로를 통제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측은 날씨 등 여건에 따라 일정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고된 대로 행진이 진행된다면 오후부터 퇴근 시간까지 강남 일대에 극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원 7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in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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