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전 美전투기 조립하던 한국..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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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40년 전만 해도 외국의 생산 면허를 받아 단순 조립 위주로 전투기를 만들던 우리나라가 이젠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가'에 다가섰다.
그리고 드디어 이달 19일엔 KAI가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첫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KF-21의 체계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전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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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불과 40년 전만 해도 외국의 생산 면허를 받아 단순 조립 위주로 전투기를 만들던 우리나라가 이젠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가'에 다가섰다. 이달 19일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첫 비행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다.
국내에선 1970년대 대한항공이 미국의 500MD 헬리콥터를 생산하면서 처음으로 항공기 조립 생산 시대가 시작됐다.
이어 1982년 9월 '우리 손으로 만든 전투기로 우리 하늘을 지키는 전투기 국산화 시대'가 열렸다. 이 기종이 바로 '제공호'다.
그러나 제공호는 미국 노드롭사의 F-5E/F 전투기에 대한 생산 면허를 받아 단순 조립 위주로 생산한 기체란 한계가 있었다. 특히 이때만 해도 국내 항공산업의 열악한 환경과 체계적인 기술관리 능력 부족으로 효과적인 기술 축적이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다 1991년엔 삼성항공(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F-16 전투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기종은 국내에서 만든 F-16이란 의미를 담아 KF-16으로 불렸다.
이와 별개로 'F-5 생산 면허가 종료되는 단계에선 우리도 독자적으로 항공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정부 정책에 따라1980년대 초반부터 한국형 기본훈련기 KT-1을 만들기 위한 기초연구가 시작됐다. 이후 1999년 KT-1 양산에 돌입하면서, 우리나라는 세계 12번째 항공기 개발국으로 발돋움했다.
KT-1을 만드는 과정엔 우여곡절도 많았다. 시험비행 중 캐노피가 날아가 버리는 아찔한 사고가 나는가 하면, 1995년 명명식 행사를 위해 경남 사천에서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한 시제기는 시범비행 중 추락사고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체계개발이 진행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X 개발 사업도 이 같은 KT-1 기본훈련기 개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997년 미국 록히드마틴의 기술지원을 받아 개발에 착수한 T-50 고등훈련기는 2003년 2월 초음속 돌파 비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전 세계 12번째 초음속 비행기 개발 국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실전 운용을 통해 우수한 기동성과 높은 훈련 효과가 입증된 T-50 시리즈는 동남아시아, 중동 등 4개국에 수출돼 세계 고등훈련기·경공격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이달 19일엔 KAI가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첫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KF-21은 이날 사천 소재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를 이륙, 약 34분 동안 일대 상공을 비행한 뒤 안착했다.
이날 KF-21의 비행 성공은 정부가 2001년 KF-X 개발을 선언한 지 21년여 만, 2015년 KF-21 개발 사업의 본계약 체결한 지 6년여 만의 일이었다.
KF-21은 당장 다음주부터 비행속도와 거리·시간 등을 점차 늘려가면서 각종 성능을 확인하는 추가 비행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비행시험은 총 2000여회 이뤄질 예정이다. KF-21은 오는 2026년까지 성능 검증을 마무리해 체계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KF-21의 체계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전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의 KF-21을 도입해 F-4·5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계획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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