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도매가 다시 고공행진..상한제 시행은 '지지부진'

고은결 2022. 7.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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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SMP가 높을수록 한전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데, 냉방기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을 맞아 한전의 적자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SMP는 전력거래소에서 거래시간별로 일반 발전기(원전, 석탄 외 발전기)의 전력량에 대해 적용된다.

지난 5월 기준 한전의 전력 판매 단가는 ㎾h당 105.5원으로 SMP를 크게 밑돌아, 전기를 팔수록 손해가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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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6월 평균 SMP 가격 129원→7월 150원대
SMP 좌우하는 LNG 가격 상승이 주 원인
여름 중 SMP 상한제 시행도 어려운 상황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에서 전기 계량기. 2022.06.16. bluesoda@newsis.com

[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이 다시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SMP가 높을수록 한전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데, 냉방기기 사용량이 많은 여름을 맞아 한전의 적자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런 점을 고려해 추진하는 'SMP 상한제'는 심의가 지연되며 여름 중 시행이 어려울 전망이다.

2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월별 SMP는 지난 4월 정점을 기록하고 지난 5월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지난 4월 평균 SMP는 킬로와트시(㎾h)당 202.11원으로 사상 첫 200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 2001년 전력 도매 시장이 개설된 이래 최고치였다. 종전의 최고치는 2012년 7월의 185원/㎾h이었다.

5월과 6월에는 각각 ㎾h당 140.34원/㎾h, 129.72원/㎾h으로 다소 하락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일평균 SMP가 대체적으로 150원대를 기록했다. 지난 1~18일까지의 평균 SMP는 ㎾h당 150.71원이었다.

올 들어 SMP는 국제 에너지 가격이 높아지며 덩달아 치솟았다.

SMP는 전력거래소에서 거래시간별로 일반 발전기(원전, 석탄 외 발전기)의 전력량에 대해 적용된다. 1시간 단위로 전력 생산에 참여한 발전기 중 발전 가격이 가장 높은 발전기의 연료비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 때문에 발전 단가가 가장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연료원별로 SMP를 결정한 비율은 LNG가 87.9%를 차지했다.

LNG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유가와 함께 오르고 있다. 지난달 LNG의 열량 단가는 기가칼로리(Gcal)당 7만9990원으로 1년 전보다 66.8% 비쌌다. 아울러 여름철 냉방 전력 수요가 늘며 발전 연료의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MP가 다시 오르면서 1분기에만 7조8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본 한전의 재무 사정은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기준 한전의 전력 판매 단가는 ㎾h당 105.5원으로 SMP를 크게 밑돌아, 전기를 팔수록 손해가 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한전의 적자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SMP 상한제'도 심의가 더딘 상황이다. SMP 상한제를 시행하면 한전은 발전사에 주는 돈을 아낄 수 있지만, 발전사는 그만큼 손실을 보는 구조다. 이에 민간 발전업계의 반발이 상당한데, 정부의 심의도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달 17일 자체 규제개혁위원회 회의를 열어 조건부로 심의를 통과시켰다. 이후 수순인 국무조정실 심의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국조실 심의 이후에도 전력거래소 규칙개정위원회 심의, 산업부 산하 전기위원회 심의, 산업부 장관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일련의 절차에는 최소 두 달여간의 시간이 걸려,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 상한제를 시행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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