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값 또 올린 테슬라..물 만난 '아이오닉6' 노 못젓는 이유

이강준 기자 2022. 7. 2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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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볼륨모델 전기세단 모델3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Y의 국내 가격이 또 인상됐다.

전기세단 아이오닉6 출시를 앞둔 현대차 입장에선 반색할만한 일이다.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이 추가로 인상돼 올해 국고보조금 지급 상한선인 8500만원을 넘기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테슬라 차량은 없어진다.

이는 지난해 아이오닉5·기아 EV6 유럽 판매량인 2만7245대의 두 배 수준으로 현대차그룹 내에선 꽤 큰 숫자지만 테슬라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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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2부산국제모터쇼' 에서 현대자동차 관계자가 전기자동차 아이오닉6를 세계최초 공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테슬라 볼륨모델 전기세단 모델3와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Y의 국내 가격이 또 인상됐다. 전기세단 아이오닉6 출시를 앞둔 현대차 입장에선 반색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현대차의 저조한 생산량이 발목을 잡는다. 국내에선 테슬라를 앞설 가능성이 높지만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20일 테슬라코리아에 따르면 모델3 롱레인지는 8469만7000원, 퍼포먼스는 9417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24일에 비해 모델3 롱레인지가 118만원 인상됐다. 모델Y 롱레인지는 9664만9000원, 퍼포먼스는 1억473만1000원으로 이전 대비 각각 179만원, 277만원 올랐다.

테슬라가 가격을 인상한 건 올 들어서만 벌써 5번째다. 지난 6월에도 수차례 가격을 인상했고 3개월 전에 비해 1000만원, 국내 첫 출시 가격 대비 2500만~3200만원 이상 비싸졌다.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이 추가로 인상돼 올해 국고보조금 지급 상한선인 8500만원을 넘기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테슬라 차량은 없어진다. 모델Y는 이미 전 트림에서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전기세단 아이오닉6를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현대차에겐 좋은 소식이다. 아이오닉6는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5500만원대에서 6500만원대 사이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델3보다 3000만~4000만원 저렴한 셈이다. 전기차 성능 중 가장 중요한 주행거리도 거의 다 따라잡았다. 현대차 아이오닉6의 1회 완충시 주행거리는 18인치 휠, 롱레인지 후륜구동 기준 524㎞로 528㎞를 주행하는 모델3 롱레인지와 거의 비슷하다.

현대차 전기차 공장이 위치한 국내에선 이미 현대차그룹이 테슬라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이 문제다. 아이오닉5, 기아 EV6의 생산량이 테슬라 모델3·Y에 크게 못 미친다. 테슬라의 올 2분기 생산량은 25만8580대, 인도량은 25만4695대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엔 각각 30만5407대, 31만48대를 기록한 것에 비해 약 5만대가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현대차그룹 생산량에 크게 앞선다. 아이오닉6의 내년 글로벌 판매 목표는 5만대 이상이다. 이는 지난해 아이오닉5·기아 EV6 유럽 판매량인 2만7245대의 두 배 수준으로 현대차그룹 내에선 꽤 큰 숫자지만 테슬라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테슬라 모델3·Y는 올 2분기에만 23만8533대가 인도됐다.

현대차는 노조와 국내 전기차 공장을 신설하는 데 합의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공장 투자 계획을 연이어 내놓고 있지만 현대차그룹 핵심 차종인 E-GMP 플랫폼 기반 전기차의 생산량을 어떻게 늘릴지는 언급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와 노조가 합의한 사안엔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신공장 차종 이관 등 국내 공장 생산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는 2025년 차량 양산을 목표로 내년에 새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다만 E-GMP 기반 전기차를 몇 대까지 양산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테슬라는 독일에 공장을 신설하면서 유럽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가 국내에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한 건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엔 아직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나오는 배경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품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지만 수요 만큼 생산량이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려면 현지 공장 신설이 필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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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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