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드라기 내각' 사실상 붕괴..오성운동, 내각신임안 표결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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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정부의 핵심 정당인 오성운동(M5S)과의 갈등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던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을 번복하고 잔류 의사를 밝혔지만, 내각은 사실상 붕괴의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드라기 총리는 오성운동이 지난 14일 상원 민생지원법안 표결에 불참하자 "오성운동의 지지 없이는 내각을 이끌 수 없다"며 총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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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연립정부의 핵심 정당인 오성운동(M5S)과의 갈등으로 사임 의사를 밝혔던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을 번복하고 잔류 의사를 밝혔지만, 내각은 사실상 붕괴의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드라기 내각에 대한 신임안이 상원에서 찬성 95 대 반대 38로 통과됐다. 총 320석 중 192명이 참석했고, 133명이 투표에 참여, 59명이 기권했다.
특히 연정에 참여한 정당이었던 오성운동, 전진이탈리아(FI), 극우동맹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갈등이 봉합되기는커녕 상황은 오히려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원내 최대 정당이자 연정 중심축인 오성운동을 이끄는 주세페 콘테 전 총리는 그간 민생 지원 방안과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을 놓고 드라기 총리와 대립하며 연정 탈퇴를 무기로 압박해 왔다.
이에 드라기 총리는 오성운동이 지난 14일 상원 민생지원법안 표결에 불참하자 "오성운동의 지지 없이는 내각을 이끌 수 없다"며 총리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드라기 총리의 사임을 반려, 의회의 판단을 받기 위해 내각 신임안을 표결에 부쳤다.
다만 상원 표결에서 오성운동이 기권하며 드라기 내각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밝힌 만큼, 드라기 총리는 조만간 재차 사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마타렐라 대통령은 내년 5월로 예정된 총선까지 내각을 운영할 임시 총리 지명하거나, 의회를 해산하고 올해 9월이나 10월 조기 총선을 실시할지 결정해야 한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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