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설훈 "이재명 사법리스크 100%..무료변론 상식적으로 가능하냐"

김형섭 2022. 7. 21. 05: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이재명 사법 리스크 없단 건 손바닥으로 햇빛 가리는 격"
"대장동, 돈은 안 받은 것 같지만…측근들 구속에 책임 없나"
"반드시 내가 당대표 돼야 한단 생각 없어…뭉치면 이긴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설훈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2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8·28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설훈 의원은 21일 당권 경쟁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사법 리스크 논란과 관련해 "지금 압수수색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가 사법 리스크가 없다고 하면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리는 격"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원에게 사법 리스크가 있는 것은 누구든지 다 아는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5선 중진인 설 의원은 "수사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이냐는 우리가 수사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모르지만 언론에 나온 부분이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법 리스크가 있는 것은 100% 분명한 사실"이라며 "아니라고 얘기한다면 이상한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특히 설 의원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정말 아귀가 안 맞구나 싶은 것은 이 의원의 재판 비용 문제다. 1~3심을 거치며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갔을텐데 재산 신고한 내용이랑 비교하면 아귀가 안 맞는다"며 "대납했다는 논리가 나올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정확한 설명은 안 내놓고 다 무료변론 받았다는데 상식적으로 그게 가능하냐"고 되물었다.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는 "저는 처음에 (이 의원이) 돈을 주고받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용을 보고 돈은 안 받은 것 같다고 생각을 바꿨다. 그 점은 억울하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점에 대해서는 대선 때 내가 분명히 얘기했다"며 "그러나 대장동으로 지금 구속돼 있는 사람은 다 측근들이고 자기가 임명했던 사람들이다. 그에 대한 책임은 없냐"고 주장했다.

"개딸에 경도되면 당 분열로…이재명 지지 안 하면 제거 대상 돼"

이 의원의 전당대회 불가론을 주장하며 동반 불출마를 요구해 오던 설 의원은 이 의원이 지난 17일 끝내 출마를 선언하자 곧바로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 의원을 강력히 지지하는 세력인 개딸들은 이재명에 반대하는 사람은 싹 물갈이해야 한다는 아주 강경한 입장인데 여기에 이 의원이 경도되면 다음은 보나마나한 상황이 된다"며 "당의 단합을 결정적으로 해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래서 출마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설훈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21. myjs@newsis.com

이어 "(이 의원이 출마하면) 그러면 당이 분열된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된다"며 "그래서 제가 당대표를 하지 말라고 했고 이 의원 측근도 그런 얘기를 했다. 그때는 심사숙고하겠다고 했는데 결국 (이 의원이) 출마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 지지자들이 갖고 있는 기본적 성향은 이재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다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을 지지 안 하면 다 제거 대상이라는 입장"이라며 "민주 정당에서 서로 입장이 다를 수 있고 견해 차이가 있는데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것을 개혁이라, 쇄신이라 하는데 위험한 입장"이라고 우려했다.

이 의원을 비판하면서 개딸들로부터 시달리고 있지만 자신은 개의치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문자폭탄이 수도 없이 들어온다. '수박'이니 '수괴'니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것은 그 사람들이 하는 얘기이고 나는 별로 신경 안 쓴다"며 "엄청 시달리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야 할 말, 있는 사실을 얘기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결되기를 기대하겠냐. 아무리 저를 공격한다 한들 내가 잘못하지 않는 한 그 공격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했다.

"이재명과 결 다른 후보들 뭉쳐야…단일화, 누가 됐든 환영"

설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97(90년대 학번, 70년대생)그룹을 비롯한 다른 후보들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활짝 열어 놓았다.

그는 "이재명과 결을 달리하는 분들은 이렇게 흩어져서 하는 것 보다 하나로 같이 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를 보면 이 의원이 30%대인데 그러면 나머지가 훨씬 많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설훈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21. myjs@newsis.com

그러면서 "수학적으로 보면 뭉치면 이길 수 있다는 결론이다. (단일화에) 저는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반드시 제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당을 하나로 묶어 우리당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 됐든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탄핵 운운할 시점 아니지만…尹 이대로 가면 예측할 수 없어"

설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놓고 당내 일각에서 조심스레 '탄핵'이란 단어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지금은 탄핵 운운할 시점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대로 간다고 전제할 때는 어떤 상황이 올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여당 지지자와 야당 지지자로 함께 구성돼 있다. 대통령은 여야를 함께 아우르며 가야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데 한쪽 편만 들고 자기 생각만 갖고 하겠다면 그것은 대통령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지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 점 때문이다. 그래서는 안된다. 협치를 하겠다고 하면 금방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점점 등을 돌리고 있는데 신북풍몰이를 한다든지 누가 봐도 말이 안되는 짓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일부 사람들은 모르기 때문에 계속 강행하겠다는 억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훤히 보이고 해법도 나왔는데 거부하고 그냥 막다른 길로 쫓아가는 형국"이라고 꼬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hong15@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