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강서 전 지역의 마곡화 위해 재건축·재개발 지원"[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양희동 2022. 7.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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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제보자→76만 유튜버→행정가' 변신
민주당 12년간 낙후된 화곡동을 마곡式 재개발 추진
김포공항은 이전 반대..관련 기업 세수 등 실익이 더 커
인사 비리 직접 이메일로 접수..폐기장 문제 '민간TF'구성

[이데일리 양희동 김은비 기자]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에서 3개 정부를 거쳐 일하며 17개 경제관련 부처에 대한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정권 교체 이후 지방 정부에서 당선되면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이 지난 14일 강서구청장실에서 향후 정책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서구)
검찰수사관 출신 공익제보자로 ‘조국(전 법무부 장관) 저격수’라 불렸던 김태우(47) 강서구청장은 지난 1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행정가로서의 변신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민선 8기 서울 구청장 중 가장 젊은 김태우 구청장은 청와대에서 고위직 감찰을 통해 각 부처 및 330여 개 공기업을 분석하고 문제를 해결한 업무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자신만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구청장은 “강서구는 민주당이 12년을 집권했지만 가장 많은 표를 준 화곡동은 20년 전이나 다를바 없다”며 “이 지역을 실제로 바꾸고 변화시킬 의지와 능력이 있는 사람이 구민에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임기 중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분야로는 재개발·재건축을 꼽았다. 특히 화곡동 지역은 주거 환경이 열학하고 도로 등 교통 인프라도 취약해 김 구청장은 선거기간 ‘화곡이 마곡된다’는 구호를 내세우기도 했다. 또 취임사에선 ‘강서 전 지역의 마곡화’를 통해 전면적인 재건축·재개발 지원을 약속했다.

김 구청장은 “화곡동은 인구가 20만이나 되는데 주거가 열악하고 도로가 좁고 인도가 없어 교행(交行)이 안 된다”며 “분리수거나 음식물 쓰레기도 불결하게 관리되고 전선도 지중화되지 않아, 아파트형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재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화곡동은 재개발 추진과 함께 구청사 부지에 문화·예술 복합 문화센터를 지어 ‘제2예술의 전당’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현재 구청사는 오는 2026년 마곡으로 이전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화곡동 구청사가 이전되면 문화·예술을 포괄하는 아트센터를 만들 생각”이라며 “문화·예술이 넘치는 마을이 생기면 다른 지역에서도 사람들이 모여들어 먹고 마시며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된다”고 설명했다.

구독자가 76만명에 달하는 유튜브 채널인 ‘국보TV’를 운영했던 김 구청장은 그 경험을 살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뉴미디어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뉴미디어센터를 통해 지역민들이 유튜브를 홍보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국보TV는 더 이상 운영에 관여하지 않지만, 구정 홍보를 위해 무료로 출연할 계획도 전했다.

김 구청장은 “유튜버는 직업 아니라 각자의 직업에서 마케팅이나 홍보 수단으로 일을 잘되게 할 수 있는 도구”이라며 “뉴미디어센터에서 농민은 친환경 농법, 애견미용사는 저렴하게 기술을 홍보하는 등 유튜브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지식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지난 선거기간 이슈화했던 김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소음 문제는 활주로 방향 조정 등으로 경감할 수 있고 김포공항이 유지되는데 따른 실익도 크다는 것이다. 아예 명칭을 ‘강서공항’으로 변경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공항은 사람들이 몰리니깐 밥도 먹고 항공 관련 대기업도 있고 물류·버스회사도 많이 있어 이들 기업으로부터 얻는 세수에 대한 대안없이 이전하면 잃는 게 더 많다”며 “김포공항은 강서구 뿐 아니라 서울·수도권 시민이 얻는 편리한 점이 있고, 명칭도 강서공항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포공항 소음 피해는 강서구도 일부 있지만 양천구가 더 심하고, 공항을 이전하지 않아도 활주로 방향 조정 등으로 경감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화동 건축물 폐기장 문제에 대해선 민간전문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대응할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취임하고 일주일 밖에 안 돼 현재 인사안을 짜고 있는 단계로 적절한 인사 배치를 한 뒤 본격적으로 TF 팀을 만들겠다”며 “민·관·전문가 등 3개 축으로 환경 및 혐오시설 이슈에 대해 의지가 있고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도 팀을 꾸리는 것 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각종 비리에 대한 내부고발자 포상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인사 비리와 관련한 제보는 김 구청장이 직접 본인의 이메일로 받을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간부들이 승진 대가로 금전적 이익을 취하는 등에 대한 인사 비리를 제보하는 창구를 열 생각”이라며 “당(국민의힘)에서 공익제보분과위원장을 얼마 전까지 했던만큼, 인사 비리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내가 가진 ‘G메일’로 직접 제보 받겠다”고 밝혔다.

김태우 서울 강서구청장

△경상대 법학과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분과 자문위원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공익제보분과 위원장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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