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후보, 최종 2인에 수낙·트러스..첫 아시아계vs세 번째 여성 총리(종합)

김예슬 기자 2022. 7. 21.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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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시아계 총리냐, 세 번째 여성 총리냐.

사임 의사를 밝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 후보가 리시 수낙 전 영국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으로 좁혀졌다.

반면 트러스 장관은 재무장관이었던 수낙 전 장관이 영국을 경기 침체의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비난하며, 취임 첫날 바로 기업의 법인세를 포함해 세금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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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명 대상 보수당 전 당원 우편투표..최종 결정 9월5일
"인플레 억제 위해 세금 인상"vs"법인세 포함 세금 인하할 것"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영국 보수당 대표를 선출하는 3차 경선에서 선두를 유지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첫 아시아계 총리냐, 세 번째 여성 총리냐. 사임 의사를 밝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뒤를 이을 차기 총리 후보가 리시 수낙 전 영국 재무장관과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으로 좁혀졌다.

최종 승자를 가리기 위한 절차는 16만 명을 대상으로 한 보수당 전 당원 우편투표만이 남게 됐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은 20일(현지시간) 5차 경선에서 수낙 전 영국 재무장관이 137표를 얻어 1위를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트러스 외무장관도 113표를 받으며 경선을 통과했다. 반면 페니 모돈트 국제통상부 부장관은 105표로 최하위를 기록해 탈락했다.

수낙 전 장관은 ‘재정 청렴’을 제시하며 선두로 올라섰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그는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를 재건하며 조국을 재통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현재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인한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 영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9.4%를 기록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두 후보는 Δ세금 Δ생활비 지원 Δ난민 Δ기후위기 등 전 분야에 걸쳐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건 세금 관련 정책이다. 수낙 전 장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자신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며 세금 인상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트러스 장관은 재무장관이었던 수낙 전 장관이 영국을 경기 침체의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비난하며, 취임 첫날 바로 기업의 법인세를 포함해 세금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활비와 관련해서도 수낙 전 장관은 직접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재무장관 시절 수낙 전 장관은 국민들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생활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150억 파운드(약 23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승인했다.

트러스 장관의 경우 감세를 약속한 만큼 이를 통해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을 약속했다.

수낙 전 장관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고, 재생 가능 부문의 성장을 돕기 위해 에너지 요금에 배정된 ‘녹색 부담금’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트러스 장관은 이 부담금을 폐지하겠다고 했다.

이번 보수당 경선에는 Δ수낙 전 장관 Δ트러스 장관 Δ나딤 자하위 재무장관 Δ제러미 헌트 전 외무장관 Δ수엘라 브레버만 잉글랜드·웨일스 법무장관 Δ케미 바데노크 전 여성평등장관 Δ페니 모돈트 무역정책장관 Δ톰 투겐트하트 하원 외교위원장 등 8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총 5차 경선을 거쳐 최종적으로 두 명이 남았다.

최종 2인은 16만 명의 보수당 전 당원 우편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영국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하원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는다. 우편투표로 선출된 최종 승자가 당대표 자리에 오르고, 그가 차기 총리가 된다.

최종 결과는 의회가 여름 휴회기를 마치고 다시 열리는 9월5일에 발표된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록다운(봉쇄) 기간에 방역 수칙을 위반해 파티를 벌여 사퇴 위기에 직면했다. 이후 크리스토퍼 핀처 의원의 과거 성비위 스캔들을 알고도 그를 원내 부총무로 임명한 것이 드러나며 사퇴 압박을 받았다.

그는 지난 7일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새 대표 선출을 위해 올가을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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