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1289> 여수 개도 천제봉~봉화산

이창우 산행대장 2022. 7. 2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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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벼랑길, 상쾌한 둘레길.. 개의 귀 닮은 두 봉우리 '와우'


- 화산선착장 원점회귀 10.5㎞
- 최고 전망대 배성금 절벽 짜릿
- 돌산도·금오도 등 절경 펼쳐져
- 청석포해수욕장은 백패킹 명소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무더위를 피해 찾아가는 여름휴가 ‘섬 산행’ 두 번째 여정으로 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蓋島)의 천제봉(天祭峰·328m)~봉화산(烽火山·335m)을 소개한다.

전남 여수 개도의 배성금 절벽 전망대. 멀리 돌산도와 금오도가 보이며, 삼각형의 바닷가는 백패킹 성지인 청석금과 청석포해수욕장이다. 이 곳을 건너면 배성금 천길 낭떠러지가 펼쳐진다.


■백패킹 성지 청석금 암반

취재팀이 개도를 소개하는 이유는 백패킹을 하면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와 산행, 둘레길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흥마을 뒤 바닷가에는 푸른빛이 도는 암반인 청석금과 청석포 해수욕장이 있다. 청석금 암반은 요즘 떠오르는 백패킹 장소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다. 바다를 끼고 솟은 편평한 암반은 많은 사람이 놀만 큼 넓어 예전에는 개도 주민 전체가 모여 화전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그 뒤에 채석 작업으로 옛 모습은 많이 잃었다고 하나 캠핑장소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린다. 청석금과 해수욕장은 아직 화장실과 음수대 등 부대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았다. 식수 등은 모두 준비해야 하며 화장실은 20분 거리의 신흥마을 공동화장실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근교산 취재팀은 개도 둘레길인 사람길 1·2코스와 천제봉~봉화산을 연계해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계획했다. 그런데 개도 연안여객선 터미널에 도착해 보니 화산선착장에서 여석마을을 연결하는 도로 공사로 사람길 1구간이 잠정 폐쇄돼 갈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등산로를 따라 봉화산에 오른 뒤 사람길 2코스와 만나 배성금 절벽 능선을 타고 화산 선착장으로 되돌아 왔다. 현재 사람길 입구 1구간은 통행이 안되니 참고한다. 또한 개도리 사람길 안내도에 표시된 천제봉과 봉화산 정상 위치가 서로 뒤바뀌어 있다. 그러다 보니 두 봉우리에 세운 정상석도 뒤바뀌었으며, 일부 이정표도 혼돈을 불러일으킨다. 하루 빨리 바로 잡아야겠다.

개도의 유래는 주위의 섬을 거느린다는 뜻으로 ‘덮을 개(蓋)’자를 쓰는데, 난중일기에는 ‘개의 귀’를 뜻하는 ‘개이섬’으로 나온다. 또 여수 쪽에서 개도를 보면 천제봉과 봉화산의 두 봉우리가 두 귀를 쫑긋 세운 개 귀의 모습이라 해 인근에서 ‘개섬’이라 부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조선시대부터 명맥을 이어왔다는 화산마을 ‘개도 막걸리’는 그 맛이 여수 시내까지 알려졌다.

천제산~봉화산 산행 출발지 개도 화산선착장.


여수시 화정면 개도 화산선착장에서 출발해 운구지 마을 입구~개도펜션·식당 직전 사거리~능선 갈림길~남평 문씨 재실~210m봉~도로(너운당)~191m봉(정자)~사거리 갈림길~천제봉 정상~이정표 삼거리~봉화산 정상~이정표 삼거리~삼거리(개도 사람길 합류)~배성금 벼랑~개도 수원지 입구 임도~청석금·청석포해수욕장 갈림길~봉화산·화산항 갈림길~신흥마을~화산 삼거리~화산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이다. 산행거리는 약 10.5㎞이며, 5시간 안팎이 걸린다.

이번 산행은 백야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약 20분 뒤 개도 화산선착장에 내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봉화산 산행과 개도 사람길은 개도 여객 매표소를 출발해 오른쪽 해안 길을 간다. 운구지 마을 입구를 지나 선착장에서 약 6분이면 개도 펜션식당 직전 사거리에서 개도리 안내도가 서있는 왼쪽 콘크리트 임도를 오른다. 약 2분이면 나오는 능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직진하면 운구지 마을이다. 칡덩굴이 깔린 산길은 이내 남평 문씨 재실 옆을 지나면서 뚜렷해진다. 햇볕 한 점 들지 않는 숲길에서 210m봉을 지나 완만하게 능선길이 이어져 재실에서 약 40분이면 너운당으로 불리는 도로에 내려선다. 왼쪽은 화산마을과 선착장 방향이며, 오른쪽은 여석 삼거리방향.

개도 최고봉 봉화산과 천제봉 정상석을 잘못 세워 놓았다.


■오금저리게 하는 배성금 벼랑

도로를 건너 봉화산으로 직진한다. 완만하던 길은 된비알 길로 바뀌며, 약 25분이면 정자가 세워진 191m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숨고르기를 하며 북쪽으로 조망을 즐긴다.

이제 천제봉으로 향한다. 목장 터로 보이는 안부 너른 풀밭을 지나 이정표 기둥만 남은 사거리 갈림길에서 직진한다. 오른쪽은 호령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이며, 왼쪽은 화산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400m도 채 안되는 높이지만 섬 산 특유의 오르내림이 심해 천제봉은 가파르게 올라간다. 고흥 순천 여수의 들고 나는 해안인 여자만과 가막만의 크고 작은 섬들이 펼쳐지는 바위 전망대 한 곳을 지나 이내 천제봉 정상에 올라선다. 천제봉에는 매년 음력 삼월 삼짇날 밤에 천제께 제를 올리던 재단과 음식을 만들던 아궁이가 남아 있다 한다.

봉화산으로 향한다. 안부에 내려선 뒤 직진해 오른쪽으로 산비탈을 돌아간다. 이정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천제봉에서 20분이면 개도 최고봉인 봉화산 정상에 도착한다. 봉수대 흔적인 돌무더기가 남아있다. 북쪽 천제봉 뒤로 백야도에서 시계방향으로 제도 돌산도 화태대교 화태도 월호도 대두라도 금오도 연도 나로도 팔영산 낭도와 둔병도 조발도를 연결하는 둔병대교와 조화대교 하화도가 펼쳐진다. 정상에서 직진해도 화산선착장으로 간다. 취재팀은 개도 최고 전망대인 ‘배성금 벼랑’을 가려고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가 개도 사람길(0.5㎞)로 직진했다.

5분이면 호령마을에서 올라오는 개도 사람길과 만나 능선을 직진한다. 잇단 전망대를 지나 소사나무 군락지를 내려간다. 오른쪽으로 능선을 돌아 화산항 이정표를 지나면 전망대가 나온다. 멀리 돌산도와 금오도가 펼쳐지며, 삼각형 해안에 청석금과 청석포 해수욕장이, 발아래 배성금 천길 낭떠러지가 오금을 저리게 한다. 까마득한 절벽에 안전 로프가 쳐진 전망대를 뒤로하고 침목 계단을 가파르게 내려간다. 수원지 댐 아래에 2구간이 끝나는 개도 사람길 종점(화산항 3.4㎞) 안내판을 지나 수원지 입구 콘크리트 임도에 도착한다.

임도를 따라 8분 쯤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취재팀은 배 시간을 맞추려고 임도를 직진했다. 오른쪽으로 덱 계단을 내려 간 뒤 백패킹 명소인 청석금과 청석포해수욕장을 거쳐 신흥마을로 가도 된다. 봉화산 갈림길을 지나 20분이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신흥마을 앞을 지난다. 간척지 도로 끝인 화산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10분이면 화산 선착장에 도착한다.

◆교통편

- 승용차 이용 편리, 백야도 선착장서 개도 여객선 탑승

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 봉화산은 대중교통편을 이용해서는 당일 산행이 불가능해 승용차 이용이 낫다. 승용차 이용 때는 전남 여수시 화정면 백야해안길 73 백야선착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된다. 주차비 1일 3500원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려면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여수로 간 뒤 터미널 정류장에서 백야도행 28번 시내버스로 환승해 백야리 종점에서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여수행 고속버스는 오전 8시 9시15분 등에 있다. 약 2시간 50분 소요. 여수시외버스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백야도행은 기점인 미평에서 오전 5시30분 6시20분 7시 8시40분 10시5분 11시20분 등에 출발한다. 정류장까지 10~15분 소요되니 미리 기다렸다 탄다. 백야도 선착장에서 개도로 가는 여객선은 오전 6시55분 8시 8시30분 10시30분 등에 출발하며 화산선착장에서 내린다. 산행 뒤 개도 화산선착장에서 백야도로 나가는 시간은 오후 2시20분 4시20분 5시10분(막배). 백야도 종점에서 여수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4시20분 5시20분 6시20분 등에 출발한다. 여수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4시30분 6시 7시6분 8시(막차)에 있다. 여객선을 탈 때는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문의=라이프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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