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에 폐사까지"..양돈농가 '힘겨운 여름나기'
[KBS 강릉]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ASF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는 양돈산업에 새로운 악재가 거듭해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엔 사룟값이 오르더니, 이젠 폭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양돈업이 한계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축사에 돼지가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급수대 쪽에는 돼지들이 더 많이 몰려 아예 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정상적이라면, 벌써 도축장으로 보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열흘 가까이 출하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폭염 때문입니다.
기온이 섭씨 27도를 넘어가면, 돼지는 스트레스를 받아 사료를 잘 먹지 않게 돼, 성장이 느려집니다.
그런데 강원도에서는이르는 날이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우형/양돈농민 : "올해는 더위가 6월부터 일찍 오다 보니까. 더운 상태에서 또 장마까지 겹치니 돼지들이 지칩니다 지쳐. 그래서 성장률이 많이 떨어집니다."]
이 때문에, 농장마다 폭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돈사에는 대부분 뒤쪽으로 보시는 것처럼 내부의 공기를 바깥으로 빼주는 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이 기계를 하루종일 돌려도 별 효과가 없습니다.
폐사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전국에서 폭염 때문에 죽은 돼지는 8,500여 마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정병구/강원도 축산과장 : "오래되고 노후된 농장들이 많이 피해를 보죠. 자동급수시설, 안개분무시설, 그리고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 공급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4년째 계속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사룟값 폭등, 이젠 폭염까지.
양돈 농민들은 말 그대로 숨 막히는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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