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크라 외무, "러, 전쟁 져야 협상 임할 것..조건없는 항복 원할뿐"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한국 언론과는 처음으로 KBS와 단독 인터뷰를 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곡물 반출을 위한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평화협상에는 어떤 의지도 보이지 않는다며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배해야만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와의 곡물 반출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도 판단은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우크라이나 외무장관 : "(곡물 반출이) 합의가 되고, 러시아가 흑해 봉쇄를 해제하는 데 동의하길 바랍니다. 그러나 외교에서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합의되기 전에는 어떤 것도 합의된게 아니다'."]
중단된 평화협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러시아의 민간인 상대 미사일 공격을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우크라이나 외무장관 : "당신이 협상하고 싶을 때 이렇게 행동하지 않겠죠, 그렇죠? 당신은 싸우고 싶을 때 이렇게 행동해요."]
러시아의 요구 사항은 조건 없는 항복이어서 협상이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드미트로 쿨레바/우크라이나 외무장관 : "(협상)테이블 위의 유일한 서류는 항복, 조건없는 항복에 대한 것일 겁니다. 이건 대화가 아닙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철군을 명령하지 않는 한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전쟁에 지는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우크라이나 외무장관 :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로 가는 길은 전쟁터에서 패배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협상이 진행될 겁니다."]
전쟁에서 승리한 뒤 우크라이나에서 한강의 기적을 재현하고 싶다며 다음과 같은 말로 한국인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드미트로 쿨레바/우크라이나 외무장관 :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승리한다면 전 세계의 많은 정권들이 국경을 다시 설정하고 이웃 국가를 침략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이것이 우크라이나가 이기는 것이 한국인들에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영상촬영:김영환/자료조사:안소현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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