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못견딘 닭·돼지 폐사, 20일간 도내 9000마리 달해

김정호 2022. 7. 2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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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강원도내 가축 폐사가 잇따라 축산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30일부터 7월19일까지 약 20일 사이에 재해보험사에 집계된 도내 가축폐사 현황은 총 20농가 8948마리로 확인됐다.

도내 축산 농가들은 폭염으로 인한 닭이나 돼지의 폐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하룻밤 사이에 갑작스럽게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대처하기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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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돼지, 땀샘 발달 안돼 취약
내달 말까지 더위 지속 피해 우려
도 "재해보험 가입비 등 지원"
▲ 춘천의 한 양계장에서 방역업체 직원이 닭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강원도내 가축 폐사가 잇따라 축산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30일부터 7월19일까지 약 20일 사이에 재해보험사에 집계된 도내 가축폐사 현황은 총 20농가 8948마리로 확인됐다. 이 중 닭이 8880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68마리의 돼지가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닭과 돼지의 경우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더위에 취약하기 때문에 기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위험한데 요즘처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닭과 돼지들이 버티지 못하고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것이다. 문제는 내달 말까지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축 폐사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폭염으로 인한 가축 폐사는 매년 이어지고 있는 가축농가의 골칫거리 중 하나다. 2020년의 경우에는 6월8일 처음 피해가 접수돼 총 2682마리가 폐사했고 2021년에는 7월12일 처음 피해가 접수돼 8월5일까지 4만8100마리의 돼지, 닭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 축산 농가들은 폭염으로 인한 닭이나 돼지의 폐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하룻밤 사이에 갑작스럽게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대처하기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올해도 5개 농가 총 6380마리의 닭이 폐사한 철원군에서 육계농장을 운영하는 안모(65)씨는 “돈을 들여 출하 직전까지 키워놨는데 출하 전날 밤에 이렇게 죽어버리면 농가 입장에서는 돈은 돈대로 들이고 수익은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우 허탈하다”고 말했다.

최기해 대한한돈협회 화천군지부장은 “모돈의 경우 더위에 취약해 매일 에어컨을 가동하는 등 관리를 하고 있지만 전기세도 많이 나오고 축사 화재도 우려돼 마냥 에어컨에만 의지할 수는 없어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도 관계자는 “농가들이 대부분 폭염 피해 대책으로 재해보험을 가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 차원에서 가입비를 지원한다거나 송풍팬 등 폭염대응 시설 개선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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