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채용 관련 발언 송구".. 장제원 "법사위원장 양보"

주형식 기자 2022. 7. 20.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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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악화하자 '갈등 수습'

최근 불화설이 불거졌던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은 20일 일제히 몸을 낮췄다. 권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저의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주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권 대행이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을 쌓았던 인사의 아들이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된 것과 관련해 ‘제가 장 의원에게 압력을 넣었는데 7급 대신 9급이 됐다’는 취지로 해명하면서 논란이 커졌고, 당시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었던 장 의원은 “말씀이 무척 거칠다”며 비판한 바 있다. 결국 권 대행이 논란이 불거진 지 5일 만에 공식 사과를 내며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권 대행은 “국민께 제대로 설명해 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음에도 저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고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와 장제원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2.7.15/국회사진기자단

그러자 장 의원은 권 대행 사과를 두고 “그것대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당 의원총회에서 법사위원장직을 김도읍 의원에게 양보하겠다고 했다. 장 의원은 전날 권 대행에게 ‘법사위원장을 하지 않고 평의원으로 남겠다’는 문자를 보내며 사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권 대행과 가까운 인사는 본지 통화에서 “그동안 법사위원장직을 두고 김도읍 의원과 장 의원 사이에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이를 중재해야 하는 권 대행 입장이 난감했는데, 장 의원이 먼저 양보하면서 권 대행이 무척 고마워했다”고 전했다.

당내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두 사람이 오히려 당 내홍을 키우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갈등 수습 국면에 들어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시에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지며 국정 운영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윤 대통령 취임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지속되지 않은 것은 인사 논란, 국민의힘 내홍 등 악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물가, 고유가, 고금리로 민생이 벼랑 끝에 선 상황에서 정부, 여당이 기민한 대응을 못 하고 있다는 평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권 핵심 인사는 “당정이 위기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인사 문제 등을 두고 엇박자를 내다보니, 오히려 야당이 ‘무능한 윤석열 정부’ 프레임으로 공세를 펼칠 만한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여권에선 “정부와 여당이 원팀으로 야당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각종 현안에 대해 국민들에게 상세히 설명하는 등 여론전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최근 윤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라디오에서 대통령실 인적 구성을 둘러싼 야권의 ‘사적 채용’ 주장에 대해 “공적 채용을 한 비서진을 마치 측근 지인 등을 비밀리에 채용한 것처럼 프레임을 씌워 공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강 수석은 “대통령실 채용은 공개 채용 제도가 아니고 비공개 채용 제도”라고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인사의 라디오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지금의 무분별한 ‘사적 채용’ 공격은 별정직 공무원의 특성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며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권 대행은 21일 국회에서 열리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치가 경제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규제 철폐 등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여당이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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