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미군도 구인난..베트남전 이후 최대 미달 위기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미군이 베트남전쟁 막바지인 1973년 모병제로 전환한 이후 49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신병 모집 미달 사태에 직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코로나 대유행이 촉발한 전 사회적인 차원의 노동력 부족과 민간 기업의 강력한 인력 흡수, 군 복무의 상대적 장점 상실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NYT 보도에 따르면 미 육해공군과 해병대는 오는 9월 말까지 신병을 모집하는데 지난 6월 말 현재 모두 지원자가 정원에 비해 크게 미달하고 있다. 육군이 가장 심각한 상태로 모집 정원 5만7000명 중 40%만 채웠다. 해군과 해병대는 지원 현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담당자들은 “올해 신병 모집 목표를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인기가 높아 과거 미달 사태가 거의 난 적이 없었던 공군조차도 현재 4000명 정도가 부족하다.
미군이 모병난에 시달리는 가장 큰 원인은 팬데믹으로 미 전역의 노동력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 기업들은 임금을 크게 올리고 복리후생을 강화했다. 군 복무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군 당국은 입대 보너스를 최대 5만달러(약 6500만원)로 올리고 문신 허용 등 다양한 유인책을 도입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모집이 중단된 것도 한 원인이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모병 담당자들이 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거나 대형 쇼핑몰 등에 모병 부스를 설치해 청년들에게 입대를 권유했다. 하지만 이런 활동은 팬데믹으로 지난 2~3년간 거의 중단됐다.
입대 대상자 자체가 감소한 것도 문제다. 미 국방부 조사에 따르면, 17~24세 성인 중 76%가 의학적 문제나 범죄 전력 때문에 아예 입대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군 복무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하는 청년 비율도 팬데믹 이전 13%에서 최근 9%까지 떨어졌다.
NYT는 현재 미군 현역병이 135만명 내외로 1980년대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향후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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