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더하기 학교' 사업 폐지 추진.."교육 다양성 훼손 우려"
[KBS 춘천] [앵커]
강원교육의 수장이 12년 만에 진보에서 보수 교육철학을 지닌 교육감으로 교체됐습니다.
이에 따라 강원도교육청이 추진해온 교육 정책에도 급격한 변화가 점쳐지는데, '행복더하기학교' 사업도 폐지가 예고됐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수학 문제를 풉니다.
교과서를 벗어나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수학 논리를 깨닫는 교육 방식입니다.
민병희 전 교육감 시절 만들어진 강원도형 혁신학교, '행복더하기학교'입니다.
강원도 내 초중고교 45곳이 행복더하기학교로 지정됐습니다.
[김한결·차영환·유준범/주문진고등학교 학생 : "여기서 다 같이 수학을 배우고 즐거워하는 거잖아요. 좋아하는 친구, 싫어하는 친구, 잘하는 친구, 못하는 친구, 다 같이 화합할 수 있고…."]
행복더하기학교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이 모두 참여해 교육 과정을 고민합니다.
자유와 인권, 평화, 환경 등 다양한 가치 교육을 위해, 교사초빙제와 함께 예산 지원 등이 이뤄집니다.
하지만 내년 3월부터는 강원도에서 행복더하기학교가 차례대로 사라질 전망입니다.
강원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가 행복더하기학교를 특정 학교에만 혜택이 가거나 재원 낭비를 야기할 수 있는 사업으로 분류한 겁니다.
[서종철/강원도교육감직인수위원회 실무위원 : "부서 간 중복이 되는 사업, 이런 사업들을 대체로 많이 정리를 하였고요. 전임 교육감의 사업이라고 해서 폐지를 원칙으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학력 향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학부모들은 행복더하기학교 사업 폐지 결정에 대한 재고를 요구합니다.
[곽경애/강원도학부모연합회 강릉권역 부회장 : "공교육 추진하는 방향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라면, 교육 목표의 다양성이 존중되는 다양한 학교들이 존재했으면 좋겠다…."]
강원도학부모연합회는 다음 달(8월) 교육청을 방문해 혁신학교 폐지 등 교육 정책 급변에 대한 종합적인 의견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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