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하락하자 사라진 김 여사? "정무적 판단 있었을 것"

나토 스페인 순방 귀국 이후 2주 가까이 김 여사 공개 행보 없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최근 공개행보에 나서지 않은 것을 두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1일 이후 2주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보수 성향 정치 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20일 YTN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 국면으로 가면서, 대통령 관련 문제 중에 중요한 변화가 하나 나온 게 있다. 김 여사가 최근 한 2주 동안 사라졌다”며 “그것은 김 여사가 대통령 지지율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내부적인, 정무적인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도 이날 KBC라디오 ‘백운기의 시사1번지’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경제, 인사, 양극화, 김 여사, 도어스테핑(doorstepping·출근길 문답)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 부담을 줄이면 된다. 파격적으로 못할 것 같으면 일단 인사와 관련된 부분은 최소한 줄이면 된다”며 “정치적 대결 구도도 좀 줄이고, 김 여사도 안 나타나니까 지지율이 반등한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가능하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앞서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지난 11~15일 전국 18세 이상 2519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중 긍정평가는 33.4%로 전주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긍정평가는 4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부정 평가는 6.3%포인트 증가해 63.3%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부정평가가 60%를 넘어선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리얼미터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 흐름을 보여온 가운데, 이날 5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5명을 대상으로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5.6%로 직전 조사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61.6%로 2.4%포인트 하락했다. 긍정과 부정 평가의 격차는 34.0%포인트를 기록했고, 대부분 연령대와 지역에서 여전히 부정 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다만 50대와 대구‧경북에서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가 각각 14.4%포인트, 11.8%포인트 대폭 상승했다.

장 소장은 해당 조사의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에 대해 “의미가 없다”며 “약간 올랐는데, 위기감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수층, 그리고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TK 이런 지역에서 큰일 났다, 지지율이 너무 많이 떨어진 거 아니냐, 대통령 국정운영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 그러면 이거 비판 좀 자제하고 일단은 지지해 줘야 되겠다 해서 결집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나 대통령이 잘해서 올라간 거라고 보긴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