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저류조 청소 중 유독가스 질식 3명 사상
[앵커]
대구의 한 정수장에서 저류조를 청소하던 작업자가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졌습니다.
이 사람을 구하러 따라 들어간 공무원 2명도 의식을 잃고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입니다.
김지홍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대구 달성군의 정수사업소입니다.
오늘(20일) 오전 9시 45분쯤 이곳 지하 저류조를 청소하던 60대 작업자 A씨가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A 씨를 구하기 위해 따라 들어간 사업소 직원 두 명도 잇따라 쓰러졌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이 건물의 지하 1층에 있는 저류조입니다.
발견 당시, 저류조 안에서 3명이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60대 작업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고 의식이 없는 사업소 직원 2명은 중태입니다.
소방당국은 정수 과정에서 남은 침전물을 모아두는 폭 4미터, 높이 3미터의 저류조에서 유독가스인 사이안화수소가 발생해 질식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구조 당시 저류조의 사이안화수소 농도가 47ppm으로 측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치사량 50ppm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이용수/대구 강서소방서장 : "안전 장구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쓰러졌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구조하러 처음에 뛰어간 두 명의 직원도 미처 안전 장구는 갖추지 못하고…."]
이 정수사업소는 작업 2시간 전부터 환기를 했지만 사이안화수소에 대해서는 파악을 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죽곡 정수사업소 관계자/음성변조 : "(사이안화수소) 가스가 무색 무취라서 그런 것이 위험한지 그런 것도 인지 못 하고 작업에 들어갔다고…."]
경찰은 정수사업소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단독] 대통령실 행정관이 외부 업체 이사 겸직…‘부실 인사’ 또 논란
- 수학여행 뒤 학생·교사 집단 감염…일정 강행 논란
- [단독] 우크라 외무 “러, 전쟁 져야 협상 임할 것…조건없는 항복 원할뿐”
- 與 “‘16명 살해’ 허위 발표”…野 “어이없어, 이성 찾아야”
- ‘노예 노동’ 30년…사과도 않더니 재산 세탁까지?
- 갑작스런 “입주 연기” 날벼락…사전청약 ‘속도전’ 뒤탈?
- [영상] 17살 우상혁 ‘웃지도 못하고 눈치 보고’…언제 확 변했나?
- 빈곤 학생들 폭염 사각에 방치…“차라리 학교에 있고 싶어요”
- 깡통전세 주의 지역 통보…보증금 상습 미반환자 신원 공개
- 일제가 끊어놓은 창경궁-종묘 90년 만에 다시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