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채용' 논란..계속되는 이유는?
[앵커]
대통령실 직원 채용을 둘러싼 이른바 '사적 채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대통령실과 여권 입장은 변함 없습니다.
'뭐가 문제냐', '프레임'이라는 것입니다.
취재기자와 이 문제,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조태흠 기자, 대통령실과 여권은 선거 캠프에서부터 일한 사람을 채용한 게, 왜 '사적 채용'이냐, 과거에도 그랬다고 주장하는데, 이 말 맞나요?
[기자]
대통령이나 참모와 가까운 인사들이 캠프에서 선거를 돕고, 당선 뒤 대통령 주변에서 일하는 건 지금이나 과거에도 비슷합니다.
캠프에서 봤던 노력과 능력, 또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 같은 여러 측면이 고려돼야 한다는 겁니다.
[앵커]
그럼 이번 대통령실에서 유독 '사적 채용' 논란이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과거 비슷한 경로로 채용됐던 직원들은, 대부분 국회나 학계, 시민단체 같은 데서 경력을 쌓았던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현재 논란이 되는 대통령실 직원들은, 그런 경력 없이, 윤 대통령과 사적인 관계로 얽혀있죠.
윤 대통령이 정치 신인이다보니, 초반에 캠프를 꾸리면서 개인적으로 알던 사람을 우선 뽑은 건 맞다는 게 당시 관계자들 얘기입니다.
그래도 이후에 능력을 인정받았고 검증도 받았으니, 채용에 문제 없다는 게 대통령실과 여권 입장인데요.
관련 경력이 없는 사람이 유력 대선 주자의 캠프에 합류한 것부터가 '아빠 찬스', '지인 찬스'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나옵니다.
[앵커]
일반직 아닌 별정직 채용에 대한 입장은 이해한다고 해도 사적으로 얽힌 사람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시각도 있어요?
[기자]
사적인 관계가 공적 업무수행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권력자와 친분이 있는데다 대통령실에 근무하면, 이해관계를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등의 우려입니다.
이런 걸 사전에 차단하는 역할이 공직기강비서관, 특별감찰관입니다.
그런데, 현재 공직기강비서관은 윤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이시원 전 검사이고, 특별감찰관은 아직도 공석입니다.
문제 없다고 주장하려면, 이런 부분도 챙겨야 할 겁니다.
[앵커]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한 대응 방식,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어요?
[기자]
문제 없다는 대통령실 해명에도 불공정한 것 아니냐는 국민적 시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대통령실은 이걸 '프레임'에 의한 공격으로 보고 반박하려고만 하는데, 애초에 '사적 인연' 논란의 시작이 민간인의 해외 일정 동행이었잖아요?
국민들의 우려를 이해하고, 양해를 구하려는 태도가 우선 필요하다는 의견이 여권 내부에서도 나옵니다.
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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