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행정관이 외부 업체 이사 겸직..'부실 인사' 또 논란
[앵커]
대통령실 인사 검증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최근 대통령실에 임용된 행정관이 외부 업체의 이사를 겸직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공무원은 영리 목적의 다른 일을 동시에 하는 게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이 행정관은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김청윤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시에 있는 대형 LPG 충전소.
시의회 의장 출신이 운영하는 곳인데, 아들 박 모 씨도 경영에 관여해 왔습니다.
스스로 SNS를 통해 알린 사실이기도 합니다.
[S 가스판매업체 직원/음성변조 : "(박○○ 사장님이 (여기) 사장님 맞으시죠?) 네네. 저기 큰 건물 1층 왼쪽 사무실에 가면 (물어볼 수 있어요)."]
박 씨는 이 업체 말고도, 택시 회사의 대표이기도 했습니다.
청주시에서 정당 활동도 해왔는데 최근에는 대통령실에 임용됐습니다.
택시 회사 대표 자리는 5월 말에 내려놨습니다.
[택시회사 임원/음성변조 : "(업무는 유선상으로 보시고 했으면 경영은 하시긴 한 거잖아요.) 그렇죠. 지금 대표는 사임하신 상태고요."]
그런데, 가스판매업체 등기부에는 여전히 박 씨가 사내이사로 올라 있습니다.
몸담았던 정당에서도 탈당했다는데, 사기업의 이사 자리는 내려놓지 않은 겁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관계자/음성변조 : "(탈당하고 이제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근무를 하시게 된 거네요? 그럼.) 그렇게 한다라고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대통령실에서 박 씨가 맡은 직위는, 총무비서관실 총무운영관리팀 행정관.
관저 운영과 내부행사 등을 담당하는 이른바 '관저팀'입니다.
이 일을 하면서 박 씨는 주식회사 이사를 겸한 셈입니다.
공무원이 영리 목적 업무에 종사하는 걸 금지하는 '국가공무원법'에 반하는 건데, 박 씨는 "이사 등재 사실을 어제 알았다"며 "실수" 라고 해명했습니다.
[박 모 행정관 : "대표이사만 그만두면 모든 게 다 그만 정리되는 줄 알고서 솔직히 놓친 부분이 있어서 정리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
박 씨 해명대로라면 대통령실 인사검증 과정에서 '실수'가 걸러지지 않은 셈입니다.
대통령실은 "임용 시 겸직 금지 조항을 안내하지만 스스로 신고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박 행정관의 경우 영리 활동을 해온 게 아니어서 실질적인 이해충돌이 발생했다고는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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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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