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협력업체 노사 막판 협상
[앵커]
안녕하십니까.
이 뜨거운 여름날, 49일째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현장에선 하루 종일 노사의 협의가 이어졌습니다.
높은 원유 운반선에서 또 좁은 철제 구조물 안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현장에 복귀시키는 동시에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현장의 피해도 시급히 줄여야 하는 만큼 일 분 일 초가 급한 상황입니다.
이틀 연속 고용노동부 장관이 현장을 찾으면서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오늘(20일) 9시뉴스는 이 시각 거제 대우조선해양 농성 현장부터 연결합니다.
윤경재 기자. 지금 협상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애초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파업 이유였던 임금 인상은 노사가 이견을 좁혔습니다.
또, 협력업체 노조 전임자 인정도 받아들여졌습니다.
노조는 애초 30% 임금 인상을 요구했지만 올해 5%, 내년 10%까지로 한발 물러섰고, 사측도 4.5%를 제시해 간극을 좁혔습니다.
일부 조합원의 전임자 인정도 상당 부분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막판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노조의 손해배상 취하 요구입니다.
노조가 한 달 가깝게 건조 중인 선박을 점거해 피해가 생겼다며 사측이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을 취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측이 현재, 잠정 집계한 파업 피해액은 7천억 원에 달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사측은 강경한 입장입니다.
다른 곳도 아닌 선박 건조장을 점거하는 건 모든 공정을 멈추게 하는 중대한 위법 행위라는 이유입니다.
[앵커]
노동부 장관이 이틀째 거제를 찾았습니다.
타결될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봐야할까요?
[기자]
노사 모두 타결 의지는 강합니다.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2시간 전인 저녁 7시쯤 취재진과 만나 협상 목표 시점을 애초 정했던 23일이 아닌 오늘로 보고 있다며 합의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사측도 노조 측과 상당부분 교감을 이뤘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정부의 중재 역할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노사는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만큼 대우조선해양은 사실상 공기업이라며 정부의 역할을 요구해왔습니다.
이틀 연속 협상장을 방문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힌 만큼 노사 양측이 조금 더 양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막판 협상 중재자로 역할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손해배상 취하 문제를 노사와 정부가 어떻게 풀어낼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곧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도 이곳을 방문해 교섭 타결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유용규 지승환/영상편집: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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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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