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재명 출마는 여당에 '꽃놀이패'..당의 백가쟁명 독려"[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 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박광연 기자 2022. 7. 20. 21: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개딸들 ‘수박’ 규정 폭력적
팬덤 정치는 ‘양날의 검’
이 의원이 대표되면 당 분열
서민·중산층 정책 펼치고
시스템 공천 보장하겠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설훈 의원(69)은 “당 분열을 막고 총선 승리를 위해 저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지난 18일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분열로 총선 패배 확률이 커진다”며 “의원들이 공천에 불이익을 당할까 터놓고 말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바로잡아 당내 민주주의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재명 의원과 동반 불출마를 주장했다.

“당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분열 때문에 총선 패배 확률이 커진다. 총선에서 이기고 5년 뒤 집권을 위해 저를 던지겠다.”

- 97세대(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 당권 주자들도 있다.

“지금 97세대 중 대중성 있는 정치인이 보이지 않는다. 나라를 위해 철길에 뛰어들겠다는 심정으로 출마했다.”

- 이 의원은 “공천학살 없다”고 했다. 분열이 우려되는 이유는.

“공천학살 하겠다고 대놓고 말하는 사람 있겠나. 이 의원을 강력히 지지하는 개딸들은 ‘수박들 다 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 친이재명계는 ‘이재명 흔들기’가 분열이라고 한다.

“자기들은 옳으니 무조건 따라오라는 게 친명계의 치명적 약점이다. 그런 독재가 어딨나.”

-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있다고 보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후원금, 변호사비 대납, 배우자 법인카드 의혹 등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본인 리스크가 당의 리스크로 돌아갈 것이다. 여당에 이 의원 출마는 꽃놀이패다.”

- 출마 선언했을 때 문자폭탄 받았나.

“아직 안 왔다. 나는 민주당 정신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왔다. ‘당신 수박 아니냐’라고 몰아붙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 팬덤 정치에 대한 생각은.

“팬덤은 당을 강력히 움직일 수 있지만, 잘못하면 우리를 해치는 무기가 되는 양날의 검이다. 동지에게 수박이라고 몰아붙이면 칼이 돼서 돌아온다. 이 의원이 팬덤 정치를 진정시켜야 한다.”

- 당 혁신 방안을 꼽자면.

“당의 백가쟁명을 독려하겠다. 당내 민주주의를 보장하고 단합하겠다. 이재명의 권위와 ‘수박’이라는 규정이 가진 폭력성을 제거해야 한다. 민주당다움을 회복하면 민생도 챙기고, 대여투쟁으로 전환할 수 있다. 시스템 공천을 보장하겠다.”

- 윤석열 정부 견제 방안은.

“제대로 국정을 운영할 역량이 없다는 게 확실히 보인다. 조금만 타격을 가하면 무너질 것이다.”

- 당 노선 전략은.

“지금은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는 좌클릭 정책에 충실해야 한다. 선거가 가까워지면 중도층을 끌어내는 정책으로 바꿔야 한다.”

- 예비경선 전 단일화 계획은.

“할 수 있으면 좋다. 예비경선 이후라도 이재명 의원과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

- 이 의원이 당선되면 역할은.

“쓴소리하겠다. 지도부가 잘못하면 가감 없이 말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김윤나영·박광연 기자 nayou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