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예측불가 2분기 실적..은근한 서프라이즈 기대[오미주]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미국 증시가 거시 경제적으로 추가적인 악재가 없는 가운데 걱정했던 것보다 나은 소비 현황과 기업 실적으로 인해 19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이날 장 마감 후 나온 넷플릭스의 지난 2분기 실적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았다. 매출액은 강달러 영향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지만 가입자 수 감소는 예상했던 것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고 순이익은 예상을 웃돌았다.
20일엔 장 마감 후 테슬라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2분기 순이익에 대해선 애널리스트들이 입을 모아 예측이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공급망 문제와 더불어 중국 상하이 공장 봉쇄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주력 공장인 상하이 공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지난 3월28일부터 봉쇄돼 4월19일에야 생산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 결과 지난 2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인도량은 25만4695대로 1분기 31만48대에 비해 감소했다. 당초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35만대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기차 인도량이 줄면 매출액은 당연히 준다. 그러나 순이익에 미치는 타격은 가늠하기 어렵다.
통상적으로 자동차회사는 자동차 인도량이 줄면 매출액보다 순이익이 더 큰 타격을 받는다. 공장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비는 인도량이 줄었다고 감소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4월에 18일 가량 봉쇄됐던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의 4개 공장 중 생산성이 가장 높다. 상하이 공장의 지난 2분기 생산량이 11만2538대로 1분기 18만2174대에 비해 줄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2분기 테슬라의 자동차 생산원가는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일론 마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인터뷰에서 올해 새로 가동을 시작한 독일과 미국 텍사스 공장에 대해 "돈 먹는 용광로"라며 "공급망 붕괴와 배터리 셀 제조 문제로 생산능력이 제한되면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이치뱅크는 지난 18일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보다 좋을 것이라며 단기 매수를 추천했다.
바클레이즈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존슨은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4억6000만달러의 평가손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했지만 EPS는 시장 컨센서스를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테슬라의 2분기 순이익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순이익으로는 회사의 전망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대신 현금흐름과 자동차 수요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테슬라의 지난 2분기 잉여 현금흐름에 대한 전망치는 당초 20억달러였으나 현재는 5억달러로 줄어들었다.
바클레이즈의 존슨은 머스크가 독일과 텍사스 공장에 대해 "돈 먹는 용광로"라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잉여 현금흐름을 집중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 스트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피에르 퍼라그는 테슬라가 지난 2분기에 거의 손익분기점 수준의 잉여 현금흐름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에 '매수' 의견과 월가에서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1580달러를 제시하고 있는 낙관론자로선 이례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이다.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가파른 금리 인상, 경제 성장세 둔화 속에서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주문량도 주목해야 할 지표다.
자동차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소비재다. 경제가 어려울 때 제일 먼저 구매를 미루게 되는 품목 중 하나라는 의미다. 이 때문에 경기 침체 때 자동차주는 직격탄을 받는다.
하지만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현재까지는 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 Y 기본형의 경우 지금 주문하면 내년 1분기에나 인도받을 수 있다.
매출액에 대한 평균 전망치는 165억4000만달러이다. 지난해 2분기 매출액은 120억달러였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30% 하락했다. 이는 올들어 17.4% 떨어진 S&P500지수에 비해 부진한 것이다.
팁랭크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은 '매수'가 17명, '보유'가 8명, '매도'가 5명으로 엇갈린다.
평균 목표주가는 883.36달러다. 특징적인 것은 가장 낮은 목표주가가 250달러, 가장 높은 목표주가가 1580달러로 주가 전망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점이다. 그만큼 논란이 많은 주식이라고 할 수 있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19일, 나스닥지수가 3.11% 상승한 가운데 2.07% 오른 736.59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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