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문 여는 청와대..관람 열기 속 활용방안은 '아직'
벌써 130만 명 넘는 시민들이 다녀간 청와대가 오늘(20일)부터 며칠 동안은 밤에도 문을 엽니다. 개방이 계속 확대되는 한편, 앞으로 청와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종로구 청와대로 1번지, 어스름한 저녁에 커다란 문이 열렸습니다.
대통령이 생활하던 관저 마당을 채운 시민들이 첼로와 가야금 선율을 감상합니다.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상춘재도 창문을 활짝 열었고, 관내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녹지원은 반딧불이 조명을 밝혔습니다.
[로레나 칼보히메네스/스페인 : 제가 오래 머문 나라, 한국의 역사를 볼 수 있다는 게 그저 감동입니다.]
오늘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청와대가 밤에도 시민들에게 문을 엽니다.
하루 100명씩 1200명을 추첨했는데, 5만 명 넘게 응모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최근 문화재청 설문 결과 시민들은 유원지나 관광지 같은 모습보다는 지금 그대로, 역사를 잘 담아내는 공간이길 가장 바랐기에, 개방부터 확대하는 것에 우려가 쏟아집니다.
또, 경복궁 후원이자 근현대사의 주요 공간인 이곳을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자는 문화재청과 미술관과 공연장을 세우자는 문체부.
개발과 보존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 부처 간 입장도 엇갈리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오늘 청와대 관리활용 자문단을 구성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주도한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을 단장으로 내정했습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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