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찬 정화조' 들어갔다 참변..구조 나선 공무원 2명 중태
오늘(20일) 대구에서는 정화조를 청소하러 들어갔던 노동자 1명이 숨졌습니다. 이 노동자를 구하러 들어간 공무원 2명도 중태에 빠졌습니다. 맹독성 가스가 가득 찬 곳이었지만 안전에 대한 대비는 허술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관들이 부상자 상태를 살핍니다.
가스가 올라오는 걸 막기 위해 계속 물을 뿌립니다.
오늘 오전 9시 40분쯤 대구의 정수사업소에서 노동자 2명이 정화조 청소를 하러 들어가다 이상한 냄새를 맡았습니다.
곧바로 탈출을 했는데 1명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밖으로 나온 노동자가 구조요청을 하자 근처에 있던 공무원 2명이 노동자를 구하러 들어갔습니다.
결국 노동자 1명은 숨졌고 구하러 들어간 공무원 2명도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들이 쓰러진 정화조 입구에선 흔히 '청산'이라고 부르는 맹독성물질, 시안화수소가 검출됐습니다.
[이용수/대구 강서소방서장 : (입구에서) 시안화수소가 47ppm (검출됐고) 50ppm이 되면 치명적인 치사량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안쪽은 아마 농도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맹독성 화학물질이 짙은 농도로 나왔지만 가스 농도를 측정하는 기계를 작동한 흔적이 없었습니다.
[현장조사 관계자 : 밀폐공간이라고 한다면 사전에 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들어가는 게 맞습니다. 배터리가 없네요. 배터리가 없다라는 것은 아예 작동을 못 했다는 이야기와 같겠죠.]
유해가스가 있는 곳에서 작업을 할 때 지급하는 안전장비도 착용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김정섭/대구 상수도사업본부장 : 산소마스크까지 착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에서는 봄, 여름만 되면 질식사고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며 집중감독을 실시합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65명이 질식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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