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테라 폭락' 수사하는 검찰, 가상자산 거래소 압수수색

이홍근 기자 2022. 7. 20.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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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5곳
권도형 등 핵심 관계자 거래내역 확보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 변호사들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루나·테라 폭락 사태와 관련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20일 압수수색했다.

루나·테라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과 남부지검 금융조사부는 이날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본사를 압수수색해 권도형 대표와 신현성 공동창업자 등 테라폼랩스 핵심 관련자들의 거래내역을 확보했다.

앞서 합수단은 지난달 20일 테라폼랩스 전 직원을 참고인으로 조사하고 회사 실무진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권 대표는 2018년 코인 발행업체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가 발행한 테라는 법정 화폐와 연동하도록 설계된 코인으로, 루나는 이를 받치는 자매화폐이다. 테라 코인은 스테이블코인 중 시가총액 3위에 올랐고, 루나 코인도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에 들었다. 그러다 지난 5월12일 테라·루나 코인의 가치가 최고점 대비 99% 넘게 폭락해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은 루나 코인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업비트 앞을 지나는 시민. 연합뉴스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는 손해를 본 투자자들을 모집해 지난 5월19일 서울남부지검에 권 대표 등 공동창업자 3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LKB는 권 대표 등이 루나·테라 코인을 발행하면서 알고리즘상 설계 오류나 하자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고, 백서 등을 통해 알린 것과 달리 루나 코인의 발행량을 무제한으로 늘려 피해자들을 기망했다고 주장했다. 또 권 대표 등이 연이율 19.4%의 수익을 보장한다면서 투자금을 수십조원 규모로 유치한 것은 유사수신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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